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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미「신앙과 포럼」지 올해의 작가 선정 손승희

씨앗에서 빛이 퍼져나가는 모습 형상화...부산가대 유리모자이크 작품 ''천지창조의 말씀''으로 올해의 작가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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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가이자 유리화 작가, 남서울대 겸임교수로 활동하는 손승희(소벽 막달레나, 43)씨가 최근 미국 유일의 종교건축ㆍ미술ㆍ인테리어 전문계간지 「신앙과 포럼(FAITH & FORUM)」이 선정한 종교미술 비주얼 아트(Visual Art) 부문 올해의 작가로 뽑혔다.

 수상작은 `창세기`를 주제로 제작한 부산가톨릭대 신학대 성당 현관문 유리 모자이크 작품 `천지창조의 말씀<위 사진>`이다. 미래 목자들이 드나드는 성당 출입구에 창세기 1,1-2,4a 말씀을 배치함으로써 주님 창조사업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역사에서 계속되고 완성돼야 함을 상기시켜 준다. 수상작 소개와 작가 노트는 조만간 발간될 「신앙과 포럼」 겨울호(통권 제47호)에 게재될 예정.


 
▲ 부산가톨릭대 신학대 성당 입구 유리 모자이크 `천지창조의 말씀`.
 


 
▲ 손승희 남서울대 겸임교수.
 
 
 서울 동교동3거리 (주)한건스테인드글래스 제작 현장에서 작업에 몰두하는 손 교수를 만났다.

 "제 작업의 모티브는 씨앗입니다. 겨자 씨앗의 비유(마태 13,31 등)와도 비슷하죠. 씨앗은 생명과 죽음, 부활까지도 포함합니다. 그 씨앗은 처음을 의미하기도 하고 현재의 모습, 또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포괄하면서 동시대성을 확보합니다. 하느님 부르심을 받은 미래 목자들이 세속과 하느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도록 하고자 그 씨앗을 한 가운데에 배치하고 그 씨앗에서 빛이 퍼져나가는 모습으로 히브리어 원문을 써넣어 형상화했습니다."

 작품은 유리화도 아니고 타일 같은 불투명 소재를 쓰는 기존 모자이크도 아니다. 형형색색의 투명한 유리조각을 이어 붙여 결합시킴으로써 조화를 이루도록 한 `유리 모자이크`라는데 특징이 있다. 수많은 인간들의 형형색색의 삶은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으로 정화되고 조화를 이루며, 하느님 아버지의 천지창조 말씀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새 창조`로 세상 끝날에 완성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함축한다.

 대구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이탈리아 로마국립미술원에 유학한 작가는 빛이 투과되는 `투명성`에 대한 작가적 호기심으로 유리화에 빠졌다. 그러다가 1994년 4월 예수 부활 대축일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세례성사를 받았다. 작가는 귀국 뒤 2002년 마산 월영성당 유리화를 시작으로 서울 도곡동ㆍ방배동성당, 익산 어양동성당, 대전교구 태안성당, 충주 안림동성당, 미국 앵커리지한인성당, 강화 성 클라라 수도원 등 유리화를 제작했다.

 "작업 때문에 유리화를 하게됐지만, 오히려 신앙을 심화하는 계기가 됐지요. 유리화는 특히 빛이라는 외부 조건에 따라 작품의 아름다움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게 굉장히 감동적입니다. 그건 성당에서 가장 오래 기도하는 사람만이 느끼는 특권일 겁니다. 어둑새벽 동틀 녘부터 황혼에 물들 녘까지 빛이 살아나고 생동하는 걸 볼 수 있으니까요."

 처음엔 "무식해서 용감했다"는 작가는 이제 예쁜 것, 그럴싸한 장식적 작업보다는 본당 공동체와 소통하고 교감하며 유리화에 자신만의 화법을 적용해나간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선 유리화가 교회건축에만 적용될 뿐 일반 상업시설이나 관공서 등에 대중화되지 못하는 현실이 작가는 안타깝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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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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