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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대한민국 1세대 ‘초콜리티어’ 고영주씨

행복한 세상 만드는 달콤한 마법~/ 수제초콜릿 매력에 흠뻑 빠져/ 사랑 담은 진짜 초콜릿 만들어/ 공정무역 고수하며 나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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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1세대 초콜리티어 고영주씨에게 초콜릿은 ‘사랑’이자 ‘나눔’이다
 

누군가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 했고, 얄미운 나비라 했다. 초콜리티어 고영주(비아)씨에게 사랑은 ‘초콜릿’이다. 고씨는 초콜릿 한 알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것이 바로 그가 초콜릿에 담는 마음이고 철학이다.

#초콜릿 한 알, 사랑 한 알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만난 고영주씨는 초콜릿만큼 매혹적인 기호식품이 없다고 말한다.

“초콜릿은 모든 맛을 다 가지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아무 곳에서나 즐길 수 있고 냄새를 맡는 순간부터 미소 짓게 되는 거 같아요.”

고씨가 초콜릿에 살고, 초콜릿에 죽기로 결심한 것은 약 15년 전이다. 교육학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떠난 벨기에에서 ‘진짜’ 초콜릿을 만났다. 깊은 풍미와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은 단번에 고씨를 사로잡았다. 그동안 먹었던 초콜릿은 모두 가짜같이 느껴졌다. 그 순간 그는 꿈을 꿨다. 초콜릿을 접하며 여유를 즐기는 유럽문화를 한국에 전하고 싶었다. 수제초콜릿 전문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한 끝에 한국에 돌아와 ‘진짜’ 초콜릿 문화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2001년 귀국한 고씨는 한국 1세대 초콜리티어에 도전했다. 수제초콜릿 문화 자체가 없었던 시기였기에 그는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하나 하나 준비했다. 노력의 결실은 수제초콜릿 전문카페 ‘카카오봄’(CACAOBOOM)을 통해 맺을 수 있었다.

“작은 초콜릿으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게 놀라워요. 사랑하는 마음이 초콜릿을 통해 전해지고, 그 사랑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진다면 초콜릿 한 알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게 되리라 믿어요.”

#착한 초콜릿

카카오봄은 네덜란드 말로 초콜릿나무를 뜻한다. 정성스럽게 초콜릿을 만들며 나무처럼 한 자리에 깊이 뿌리내리길 바라는 마음에 정한 이름이다. 고씨는 자신의 바람을 천천히 이뤄나갔다. 2003년 공방으로 시작해 2006년 현재의 카페로 성장시켰다. 하루아침에 많은 카페가 생기고 사라지는 홍대에서 벌써 6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100 카카오 버터가 함유된 좋은 재료로만 초콜릿을 만드는 그의 마음이 사람들에게 전해진 것이다.

고씨는 몇 년 전부터 공정무역에 눈을 돌렸다. 초콜리티어로서 원재료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좋은 먹을거리는 좋은 원재료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서 먼저 농민들이 행복해져야 했다. 행복한 농민이 건강한 카카오를 재배하고, 초콜리티어는 건강한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윤이 남지 않지만 그가 카페에서 공정무역 초콜릿을 판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에게 여유를 전하는 게 제 직업이잖아요. 카카오농장 농민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멋모르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깊이 들어가게 되는 거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 그저 기뻐요.”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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