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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연극계의 산 역사’ 극단 신협 이끄는 전세권 대표

“신앙 녹여낸 작품 연출에 매진할 것”/ ‘살롱드라마’ 부활시키며 새로운 연극 선보여/ 매 공연 때 묵주기도 바치는 등 깊은 신심 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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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까지 연출에서 손을 놓고 싶지 않다는 극단 신협 전세권 대표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극단 신협은 한국 연극계의 살아 있는 역사이자 현존하는 최장수 극단이다. 1947년 창립된 이후 지금까지도 매번 새로운 시도로 대중들을 찾아오고 있다. 2010년부터는 커피와 연극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살롱드라마’를 부활시켰다. 그들의 도전은 연극 <사진 속의 젊은이>를 통해 올해도 계속된다.

그 중심에는 항상 극단 신협 전세권(모이세·74·서울 명동본당) 대표가 있다. 1957년 극단에 입단한 이후 그에게 ‘신협’은 삶 그 자체였다.

“극단 신협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극단이에요. 이해랑 선생과 최은희(테레사) 선생 등 전 대표와 선배들이 이룩한 극단의 옛 모습을 재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극단의 영화를 되찾고 싶다는 전 대표의 의지는 일흔을 넘긴 나이를 무색하게 했다.

전 대표는 2년 전 살롱드라마 <전화 잘못 걸렸습니다>를 서울 충무로 무비하우스 무대에 올렸다. 지난해와 올해는 박정기 선생이 쓴 <사진 속의 젊은이>라는 새로운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젊은 시절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지만 현재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노숙자가 한 성당에서 만난 신부와 대화하며 과거를 회상한다. 대화 속에서 노숙자의 첫사랑이 신부의 누나임이 밝혀지고, 감격적인 해후가 이뤄진다는 내용이다.

연극의 배경은 성당이다. 매 공연 때마다 묵주기도를 바칠 정도로 깊은 신심을 가진 전 대표는 꼭 한번 성당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작품을 직접 집필하지 못했지만 전 대표는 전부터 희곡 대본과 소설 작업에 관심이 많았다. 1962년 시나리오 ‘쓰러진 그곳에서 하늘을 보라’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소설 「피의 증거」를 1989년 발간하기도 했다. 특히 「피의 증거」는 증거자 황사영의 삶을 소설로 쓴 책이다. 교회 내에서도 문화예술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명동본당 문화예술인회 고문, 가톨릭연극인회 회장, 시그니스 고문, KBS 사우회 고문 등을 맡고 있다. 그만큼 신앙심은 그의 예술 활동의 중심축이다.

“제가 하고자 하는 작업이 결국 ‘창조’예요. 연극과 영화의 과정이 성경 ‘창세기’ 안에 다 있다고 할 수 있죠. 제가 작품을 하면서 가톨릭정신으로 기도하는 이유예요.”

연극 연출이 생활의 일부분이라고 말한 전 대표는 여전히 뜨거운 열정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속의 젊은이>를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 무비하우스에서 상연하는 동시에, 3월 말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에 올릴 조선일보 신춘문예당선작 ‘그들의 약속’(정상미 작) 연출에 매진 중이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삶이 끝나는 날까지 연출에서 손을 놓고 싶지 않다는 바람 하나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티켓구입문의 1544-1555 인터파크

※살롱드라마-소극장이 아닌 살롱이나 카페에서 소규모로 이뤄지는 공연. 1970년대 무대미술가 이병복 극단자유 대표가 지은 카페 테아트르에서 한국의 살롱드라마가 시작됐다. 이후 고 추송웅 선생이 계승하여 살롱 테아트르 추를 만들어 공연활동을 펼쳤지만, 추송웅 선생 사후 살롱드라마가 중단됐다.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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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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