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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새로운 유리화 기법 창안해 발명특허 받은 조광호 신부

"제작비 싸 유리화 대중화에 일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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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호 신부가 `네거티브 레이어 기법`으로 제작한 인천교구 논현1동성당 성전 유리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화려하고 오묘한 빛과 색채의 조화로 신비롭고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유리화(스테인드글라스)는 성전 건축에서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교회 건축 외에도 호텔, 박물관, 지하철 역사에도 활용되고, 장식용 창이나 강화유리 출입문, 조명기구 등 다양한 분야로 쓰임새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유리화 작가로 꼽히는 조광호(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 교수 겸 가톨릭조형예술연구소 대표) 신부가 전통적 유리화 제작 방식으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하고 섬세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을 창안해 주목받고 있다.
 조 신부는 `아트 스테인드글라스 네거티브 레이어 기법`이라 이름붙인 첨단 유리화 기법으로 최근 발명특허(특허번호 10-108943)를 획득했다. 이 기법은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하듯 판유리 표면에 염료를 균일하게 칠해 색을 입히거나 그림 또는 무늬를 직접 그려 넣은 후 섭씨 700도 이상 고온에서 구워내는 방식이다.
 전통 유리화에서는 원색의 색유리를 사용해 복잡 미묘한 색감을 표현하는데 많은 한계가 있었으나, 이 기법을 활용하면 색상ㆍ명도ㆍ채도 및 질감의 변화를 주면서 그라데이션(색상에서 명도를 서서히 달리하는 표현기법)과 같은 매우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또 색유리 조각을 납 선에 끼워 용접해 붙이는 전통 기법과 달리 머리카락과 같은 세밀한 이미지를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다. 또 제작과정에서 납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조 신부는 "수십 년간 여러 작품을 하면서 표현의 한계를 많이 느껴 3년여에 걸쳐 새로운 기법을 연구했다"면서 "독일에서 유리화와 동판화, 이콘 등을 공부할 때 미술재료학을 부전공한 덕분에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첨단 기법 연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한 하중을 견딜 수 있어 천장이나 빌딩 외벽 시공에 응용할 수 있고, 그릇ㆍ가구 등 유리를 사용하는 모든 분야에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조 신부는 옛 서울역사(사적 284호) 중앙홀 천창(天窓ㆍ천장에 만든 유리창) 대형 유리화(8×8m)와 인천교구 논현1동성당 유리화를 이 기법으로 제작, 설치해 이미 실용성을 입증했다. 조 신부는 특히 "기존 방식에 비해 제작비용과 시간을 20~30 단축할 수 있어 유리화 대중화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제 화가로 유명한 조 신부는 대표작으로 단일 평면 유리화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부산 남천동주교좌성당 유리화(60×30m)와 숙명여대 박물관 로비 유리화(10×10m), 서소문 순교자 현양탑을 비롯해 국내외 성당의 대형 유리화와 제단 벽화, 이콘화를 제작했다. 서영호 기자 amotu@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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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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