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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청소년 사전」 펴낸 조재연 신부

아이의 시선에서 그들의 열망 읽어줘야/ 부모가 알아야 할 청소년 내면 구체적으로 담아/ ‘내 아이 잘 안다’ 착각이 자녀와 소통 가로막아/ 아이의 마음 열려면 부모 마음부터 먼저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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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연 신부는 20여 년간 접한 실제 청소년들의 내면을 「청소년 사전」에 직설적이고 구체적으로 담아 청소년 자녀와 그 부모들이 서로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어른들은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말하는 청소년들의 마음도 답답하겠지만 부모들의 타는 속도 만만치 않다. 내 뱃속에서 낳은 아이건만 도무지 알 수 없어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부모들에게 청소년들의 내면의 소리를 들려줄 책이 나왔다. 조재연 신부(서울 무악재본당 주임 겸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의 「청소년 사전」(279쪽/1만3000원/마음의숲)이 그것이다.

청소년들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접근한 책들은 많았지만 실제 청소년들의 내면의 이야기, 구체적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책은 없었다. 20여 년간 ‘고길동 신부’라는 캐릭터로서 청소년들의 불만, 고민, 애로사항 등이 담긴 편지 1만여 통을 받아온 조 신부는 이 책에 부모가 알아야 할 청소년들의 생생한 내면의 모습을 직설적이고 구체적으로 담았다.

“기성세대와 청소년세대의 대화는 마치 개와 고양이의 소통과 같아요. 개가 반가워서 꼬리를 흔들면 고양이는 싸움을 거는 걸로 받아들이죠. 청소년 세대는 감성세대예요. 기성세대가 의미에 초점을 두고 말하면 청소년들은 감성으로 받아들이고 반발하게 됩니다.”

‘청소년의 기를 죽이고 싶을 때 하는 일’, ‘인생을 결정할 숫자 나부랭이.’ 「청소년 사전」이 풀이해주는 ‘비교’와 ‘성적’의 뜻이다. 편파적이고 자극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조 신부는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청소년’이라고 설명한다. 기성세대는 이미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의미를 전달할 수 있지만 아직 성장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은 의미를 볼 수 있는 경험이 부족, 감성에 의존해 이해하게 된다는 것을 부모들이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도와줬던 아이들이 가정으로 돌아가서 다시 깨지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가정 문제는 아이들의 삶을 흐트러지게 합니다. 부모가 문제 없이 원만하게 잘 살아갈 때 자녀가 안정을 찾고 그때 공부하고 싶은 마음과 자기계발을 위한 무언가에 몰두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됩니다.”

조 신부는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는 부모의 착각이 자녀와의 소통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한다. 그 착각이 자녀의 내면을 깊이 있게 바라보지 못하게 하고 자녀의 열망을 읽지 못하는 장애라는 것이다. 20여 년의 청소년사목 경험 속에 청소년들에게 가정, 특히 부모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달은 조 신부는 부모들을 위한 강의도 해 왔지만 강의로는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서 조 신부는 「청소년 사전」에 부모들이 보지 못한 청소년들의 내면과 그 사연을 담았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과 청소년들이 서로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요한보스코 성인은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도와줘야 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열려면 부모의 마음도 열려야 해요. 아이의 시선에서 아이가 하고 싶은 것, 그 열망을 읽어줘야 합니다. 이 책은 그걸 돕기 위해 쓴 책이에요.”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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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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