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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터뷰] 춤으로 신앙 성경 풀어내는 현대무용가 박혜원씨

몸짓 하나하나에 하늘 향한 기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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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운영하는 대월아카데미에서 현대무용을 가르치는 무용가 박혜원씨는 “춤을 추는 것 자체가 기도”라고 말했다.
 

“저에게 춤은 기도예요. 입과 마음뿐 아니라 몸으로 드리는 기도요. 열려 있는 마음으로 기도를 올리면 내면의 주님께 더욱 집중하게 되는 거 같아요.”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운영하는 대월아카데미에서 ‘하느님을 향한 몸짓’(현대무용)을 지도하고 있는 현대무용가 박혜원(요셉피나·36)씨는 자유로운 몸짓에 하느님을 향하는 사랑을 담아낸다. 그는 대월아카데미 수강생들에게 몸과 마음의 일치를 이루며, 주님께 다가가기를 강조한다고 했다. 수강시간동안 만큼은 춤이 아닌 ‘기도’를 추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열고, 선입견과 편견을 버려야 해요. 현대무용은 내가 생각한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장르예요. 수업을 통해 모든 동작 하나하나가 기도라는 것을 설명해드리고 있어요.”

박씨가 대월아카데미에서 수업을 시작한 것은 1년 반 전 일이다. 은사의 지인을 통해 이곳을 알게 됐다.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아카데미 수업을 제안 받았을 때는 고민이 많았다. ‘신앙적으로 부족한 내가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가장 컸다. 어렵게 결정한 끝에 수업을 시작했지만, 첫해에는 수강생이 없어서 수업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박씨는 실망감보다는 오히려 감사함을 느꼈다.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는 수도자들의 모습 덕분이었다.

“수사님들이 너무 열심히 기도해주셔서 저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런 사랑을 받아서인지 한 분이 오시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어요.”

신앙적으로 안무를 짜는 일은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매번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자료를 찾고 성경을 읽어봐야 했다. 지속적으로 성격을 읽으면서 와 닿는 장면들도 많았다. 그렇게 나온 작품이 영화 ‘패션오브크라이스트’ 중 배신한 유다가 사막으로 뛰어가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 하느님께서 ‘너 어디 있느냐?’며 선악과를 따 먹은 아담과 하와를 찾는 모습 등이다. 최근에는 9월 순교자성월을 앞두고 ‘순교자’와 관련된 작품을 구상하기 위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일반 현대무용은 기능적인 부분만 생각하면 되는 데, 교회의 무용은 ‘기도’ 성격도 가미되기 때문에 어렵기도 해요. 그래도 왠지 이곳에서 춤을 추고 있으면 두려움은 사라지고, 마음이 단단해져요. 주님께서 함께하신다고 느껴져서 그런지 자신감도 생겨요.”

그는 26살에 본격적으로 현대무용을 시작했다. 어릴 적 배웠던 무용에 대한 동경심이 컸던 그는 전례무용단 라우다시오(단장 정주리)에 입단했다. 6~7년 동안 전례무용단원으로 활동하면서 기도하며 춤추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늦은 나이지만 2008년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 무용학과에 입학하기로 결심했다. 현재는 현대무용가이자 안무가로서 활동 중이다. 대월아카데미에서 수업을 하면서도 다양한 무대를 기획하고 있다. 지금은 경험을 쌓는 기간이라고 말하는 그는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왕성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최고가 되고 싶은 욕심, 물론 있죠. 하지만 그것보다 우선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려고요. 그리고 신앙과 성경을 움직임으로 풀어내는 무용가가 되고 싶어요.”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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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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