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생명/생활/문화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인터뷰] 한국교회 관련 해외 성지순례 안내책자 발간 서울여대 오영환 명예교수ㆍ사진작가 박정자씨 부부

신앙선조 삶, 부모와 함께 배우길... 10년 넘게 누리방 통해 성지순례 안내 정보 제공... 성지순례 책만 3권째 펴내... 성지순례 앱 개발 위해 관련 지식 ''열공 중''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의무감으로만 했다면 못했을 거예요. 즐겼으니까 가능했어요."

 오영환(라우렌시오, 74) 서울여대 명예교수와 사진작가 박정자(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70)씨. 지난 10여 년간 인터넷을 통해 전국 각지 성지와 교회사적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 해마다 10만여 명이 검색하는 인기 누리방 `팍스코리아(www.paxkorea.kr)` 운영자인 부부의 성지 사랑은 오늘도 식을 줄을 모른다.


 
▲ 10년 넘게 인터넷과 책을 통해 성지를 소개한 오영환 서울여대 명예교수와 사진작가 박정자씨 부부는 "이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성지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 해외편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
 

 지난해 4월 한국 천주교 성지와 사적지 국내편인 「가족이 함께가는 성지순례」를 펴낸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가톨릭출판사를 통해 해외편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을 선보였다. 재미있는 건 가이드북 표제를 1984년 한국을 첫 사목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 땅에 첫 발을 내디디며 반복했던 첫 마디에서 따왔다는 것. 2009년에 국내 성지 및 사적지 265곳을 답사해 소개한 「순교의 맥을 찾아서」(가톨릭출판사)까지 포함하면 이번으로 3권째다.

 부부는 요즘 3권의 성지순례 책자를 펴낸 이후로 새롭게 바뀐 성지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숨을 고르는 한편 순례 정보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얻을 수 있도록 성지순례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키로 하고 관련 지식을 `열공하는` 중이다. 이미 인터넷 누리방 개발도 1990년대 말에 스스로 해결한 만큼 별문제가 없을 거라고 한다. 부부는 70대인데도 2년 전 용산전자상가를 뒤져 국내에 미출시된 아이패드를 간신히 구입한 뒤 프랑스를 아이패드로 여행했을 만큼 남들보다 빨리 신제품을 사서 쓰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 펴낸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은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전해지는 과정에서 복음 전파의 전진기지가 됐던 나라들을 직접 답사한 뒤 우리 신앙 선조들과 선교사들의 고난에 찬 삶과 그 여정을 그렸다. 중국(홍콩 및 마카오 포함)과 필리핀,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으로, 각국 정보와 관련 49곳 성지 및 사적지를 상세히 소개하고 지도와 도표, 사진 등을 곁들였다. 지도 제작에만 1000만 원을 들어갔을 만큼 공을 들였다. 국내편이 맛집을 소개한 게 특징이라면, 해외편은 역사적, 지리학적 자료에 `선교의 대서사시`와도 같은 선교사들 서한을 덧붙여 선교사들의 삶을 묵상하도록 했다는 것이 특징.

 "건강한 가정에서 자랐다면 아이들이 비록 다소 엇나가더라도 크게 삐뚤어지지 않고 제길로 돌아오지요. 그렇게 보면 천주교회는 훌륭한 신앙선조들을 둔 건강한 가정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신앙선조들의 구체적 삶을 청소년들이 부모들과 함께 배우도록 성지순례를 안내하려 합니다. 노인들만 국내외 성지순례를 다녀서는 안됩니다. 여행을 통해 다른 문화와 다른 음식을 접하면서 자기 중심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를 이해하게 되듯 청소년들도 국내외 성지순례를 통해 이웃 사랑의 삶을 이해하도록 하려는 목적도 있어요."

 그래서 부부는 차량 전복 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까지` 10여 년간 성지순례 안내에 전력투구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역시 비용 문제다. 총 3권에 이르는 성지순례 안내서는 모두 자비출판이어서 제작비는 부부가 평생 모은 재산 2억 5000만 원으로 충당했다. 지난해엔 그래서 전국 각 교구와 1600여 곳 본당에 「가족이 함께가는 성지순례」를 2000부나 찍어 무료로 보급하기도 했다.

 부부는 자신들의 성지순례 안내서 발간을 첫 테이프 끊기에 견줬다.

 "모든 게 첫 테이프 끊기가 쉽지 않은 것이지요. 저희 부부가 성지순례 안내서라는 테이프를 끊었으니 언젠가는 후배들이 그 자료를 바로잡겠지요. 가능한 한 오류가 없도록 숱한 자료를 찾고 탐방을 하며 책을 썼지만, 오류는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오류가 묻히면 진실이 됩니다. 하지만 드러나면 바로잡을 수 있지요. 그래서 전 오류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로써 부족하나마 한국교회 설립 이후 박해시대 성지와 사적지를 어느 정도 소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12-04-0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4. 28

시편 72장 7절
주님 나라에 정의가 꽃피게 하소서. 큰 평화가 영원히 꽃피게 하소서.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