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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 「복음 우리의 길」 펴낸 구요비 신부

“일상 속 사랑 실천이 바로 복음의 길”/ 사제 생활 30년 소회 … 한 권에 담아 / 소외된 이웃 곁에 선한 목자로 머물며/ 내적·영적인 면 돌봐줘야 한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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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내면에는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며,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복음의 길’입니다.”

구요비 신부(서울대교구·한국 프라도회 대표)는 자선도 물직적인 나눔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조건없이 나누는 아주 작은 사랑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환한 웃음, 친절한 말 한마디, 배려와 양보 등 일상 안에서 나눌 수 있는 사랑의 모습은 매우 다양하다고. 이어 구 신부는 일상에서 잊혀진 이타적인 사랑, 그 영적 의미를 언어로 형상화하는데 새로운 힘을 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제 생활 30년을 회고, 「복음, 우리의 길」을 펴내며 새롭게 가졌던 다짐이었다.

구요비 신부는 한국에서 프라도사제회의 영성을 실천, 확산해 온 대표적인 사제다.

신학생 시절부터 구 신부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돌봄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 가톨릭교회는 우리 사회 양심의 상징으로 자리했고, 구 신부 또한 사제라면 당연히 그러한 교회 활동에 발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구 신부는 가난한 이들을 돌보기 위해 스스로가 먼저 청빈하게 살 문을 두드렸고, 그 가운데 찾은 길이 바로 프라도회의 영성이었다.


‘프라도사제회’는 특별히 가난한 이들과 죄인들, 지적·신앙적으로 무지한 이들의 복음화를 위해 창설된 재속 사제회다.

구 신부는 서품동기인 주수욱 신부와 함께 세계교회 안에서도 이례적으로, 사제서품 예식 중에 프라도 사제로서의 서약을 했다.

프라도회 사제로서 살아온 지도 올해로 31년째다. 이후 구 신부는 늘 시대가 당면한 문제의 한가운데에 서서,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 대변하는데 힘써왔다. 특히 구 신부는 강론 외에도 교회 안팎의 매스미디어 매체들로부터 청탁받은 글을 통해 보다 활발한 ‘말씀 선포’에 나서 왔다. 「복음, 우리의 길」은 지난 30여 년간 써내려간 글의 일부를 발췌해 엮은 책이다. ‘사제는 먹히는 존재’를 시작으로 총 7부에 걸쳐 111편의 글을 한데 모았다. 각 시대마다의 사회상과 이슈들, 이웃의 모습을 비춰내 더욱 의미 깊은 내용들이다.

구 신부는 이번 저서를 펴내면서 특별히 ‘현대의 가난한 이들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또 고민했다. 구 신부는 “이 시대 가장 심각한 가난과 결핍 안에 방치된 이들, 우선적인 돌봄이 필요한 이들은 바로 젊은이들”이라며 “삶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갈등을 심각하게 겪는 이들을 위해 사제들이 먼저 보다 ‘선한 목자’로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구 신부는 어느 시대에나 사제가 가장 먼저 실현해야 할 몫은 바로 이웃들의 내면, 영적인 면을 돌보는 것이라고 전한다.

“오랜 시간, ‘교회의 열매’를 전달해준다는 명목으로 남의 생각과 말을 제 것인 양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이제는 이웃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시인의 마음과 눈, 통찰로써 일상적인 삶 안에 감춰진 존재의 의미를 드러내는 글을 쓰고 싶은 바람입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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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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