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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구약성경과 신들」 펴낸 주원준 연구원

“구약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대 신화·문화 알아야 하죠”/ ‘구약학’ 전문가가 쓴 신앙교양서 고대 이스라엘 모습 만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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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舊約)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서 처음 펼치신 일이자 하느님의 진리를 담은 계시의 역사이다. 이러한 구약이 밝히는 내용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약 당시의 환경과 문화 등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고대 근동 신화와 고대문헌 등의 성경 원천문헌을 연구하는 노력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주원준(토마스 아퀴나스·43) 연구원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독일어권에서 구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성경고고학과 성경신학, 구약신학학 등을 모두 포함하는 ‘구약학’은 전문가가 세계적으로도 소수일 만큼 어려운 학문 분야로 꼽힌다. 주 연구원은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구약학(성경언어학)과 고대 근동언어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현재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서강대 강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주 연구원이 최근 펴낸 저서 「구약성경과 신들」(216쪽/한님성서연구소/1만2000원)은 구약성경이 내뿜는 고유한 영성을 살펴볼 수 있는 책으로 의미를 더한다.

주 연구원이 이번 저서를 위해 선택한 집필 키워드는 ‘신’이다.

고대인들은 하늘과 바람, 강, 가시나무 등 수많은 피조물들을 신으로 숭배했다. 구약성경에도 하느님 외에 다양한 신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구약성경은 고대 근동에서 다양한 신을 모시는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있던 이스라엘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웃나라의 ‘신들’을 ‘야훼 하느님’의 피조물로 전락시켜 버린다. 주 연구원은 “당시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도 없고 약소국이었던 이스라엘이 이웃 종교의 최고신을 ‘하느님’께서 며칠 만에 만들어내신 피조물이라고 밝힌 것은 엄청난 용기를 바탕으로 한다”며 “이러한 용기는 하느님 신앙으로 충만했기에 발휘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바로 여기에서 이스라엘의 고유하고 독특한 영성을 찾아볼 수 있다. 이스라엘은 이웃 종교의 다양한 표상들을 열린 자세로 접했고, 그것을 도리어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활용하며 고유한 야훼 신앙을 다져나간 것이었다.

“하느님을 향한 믿음으로 가득 찬 마음은 다른 종교나 학문에 대해서도 겸손하게 배우고, 그 내용을 성찰하고 활용해 교회를 더욱 살찌게 합니다. 특히 고대 이스라엘은 이러한 열린 영성, 소통의 영성을 적극 실현한 모범을 제시했습니다.”

주 연구원은 이번 저서에서 고대 근동학과 구약학의 관점에서 구약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하늘, 달, 바람, 강, 피, 가시나무의 표상이 어떤 의미로 어떻게 사용됐는지, 고대 이스라엘 신학자들은 이를 어떻게 수용했는지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신학이나 종교학을 공부하는 이들뿐 아니라 성경에 관심 있는 이들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약성경 구절과 주석 등도 이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앞으로 주 연구원은 「구약성경의 신들」과 같은 학술서이자 신앙교양서의 집필 외에도 특별히 한국교회 내 ‘성경 번역 이론’ 체계를 잡는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대 흐름에 따라 언어와 문화, 사고방식 등이 변화하기에 성경 또한 시대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번역돼야 합니다. 이에 따라 성경 번역 이론을 세우고, 이를 위한 원천 문헌을 연구하는 저변이 확대되고 보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길 기대합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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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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