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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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인간의 기본적 권리 고찰한 인권 주일에 읽을 만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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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2주일이면서 인권 주일이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에 대해 다양한 방면에서 생각할 수 있는 책들을 골라봤다.



 




내가 원전을 멈춰 세운 이유

히구치 히데아키 / 강혜정 옮김

생활성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으킨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모든 원전이 정지된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전력 회사들이 이를 다시 가동하려 하자, 지역 주민들은 원전 운전 금지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후쿠이 지방 재판소에서 이 사건을 맡았던 히구치 히데아키 재판장은 원전 운전 금지 판결을 내리고,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내가 원전을 멈춰 세운 이유」를 펴냈다.

저자는 책에서 가동을 중단한 판결의 근거가 됐던 원전의 발전 원리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해 경위, 상식에 미치지 못하는 안전성 기준 등을 제시한다. 독자들에게도 책임을 강조한다.

“원전에 대해 중립적이었거나 원전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 중에는 이 책을 읽고 충격을 받으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원전에 대해 모르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말아 주십시오. (중략) 앎을 통해 비로소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생각함으로써 비로소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170쪽)



 

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

김현수·위지영·이윤경·김대운

창비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자살, 학교 선생님들의 연이은 죽음, 때때로 일어나는 사회적인 참사까지, 교사와 학생들이 비극적인 소식에 노출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하지만 슬픔을 제대로 표현하기 힘든 우리 사회의 분위기로 인해 그들의 마음은 곪아 있다.

「선생님을 위한 애도 수업」은 학교와 관련된 누군가가 사망했을 때 구성원들이 슬픔을 표현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애도 교육법’을 담은 책이다. 친구나 스승의 죽음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고민하던 교사들의 요청이 모여 집필됐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대안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는 김현수 선생의 주도로 세 명의 현장 교사들이 힘을 보탰고, 학교에서 알아야 할 애도에 대해 설명한다. 최근 잇따른 동료들의 죽음에 상처받았을 교사들에게 유용할 ‘교사를 위한 분노, 애도, 연대의 모임 운영 메뉴얼’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는 감정노동자입니다

양해경·정우영 외, 그림 정보영

학민사


‘감정노동’이란 자신의 실제 감정과는 무관하게 다른 감정을 표현하도록 요구되는 노동을 말한다. 콜센터 상담원, 간호사, 상담사, 보육교사, 사회복지사, 골프장캐디, 1인 자영업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다른 분야보다 자주 무례한 고객으로 인해 힘들어한다. 이 책은 ‘사람과평화 감정노동상담연구회’가 감정노동자들의 심리치유를 위해 진행한 현장 스토리다.

“내담자 B씨는 계약제로 근무하는 은행경비원으로, 내방 고객들의 동전자루를 옮기는 일부터 고객이 요청하면 가방을 들어주거나 장바구니를 옮겨주는 일도 한다. (중략) ‘어이!’ ‘이봐!’ 등으로 부르거나, 때로는 그냥 손짓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65쪽)

책에는 자존감과 일의 능률을 높이고 자신의 진솔한 욕구를 잘 알아차리도록 상담한 내용이 적혀 있다. 연구회는 현장에서 나온 이들의 절절한 이야기를 사회가 공유하고, 이들의 아픔을 파악해 주는 것만으로도 심리치유에 작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단 하루라도 총을 내려놔 주세요!

미셸 멀더·그림 이해정 / 김태헌 옮김

초록개구리


21세기에도 끊이지 않는 전쟁. 무력 충돌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폭력과 무관한 시민들이다. 이런 부당한 폭력에 어떻게 맞서야 할까?

「단 하루라도 총을 내려놔 주세요!」는 폭력이 잦은 콜롬비아에서 지난 1996년 개최된 어린이 투표와 평화 축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열두 살 예니와 친구들은 무장 단체에 “단 하루만이라도 총을 내려놔 주세요!”라고 요구한 다음 다 함께 춤추고, 노래를 부르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평화를 도모한다. 나아가 어린이가 꼭 누려야 할 권리를 뽑는 투표까지 준비한다.

실제로 당시 평화 투표에는 콜롬비아 전역에 있는 270만 명의 어린이가 참여했고, 이 투표는 이듬해 1000만 명의 어른들이 평화를 가져올 방법을 두고 투표할 계기를 마련해줬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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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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