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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성당, 거룩한 신비의 빛」 펴낸 강한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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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수 신부 지음/256쪽/2만2000원/파람북

중세에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 고딕 양식 성당은 ‘하늘’을 향한 인간의 신앙을 가장 훌륭하게 구현한 건축물로 꼽힌다. 당대의 종교, 역사, 철학, 예술 등 모든 문화의 집결체이자 상징적 공간인 고딕 양식 성당은 서양 문명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역동적이고 위대한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고딕 성당, 거룩한 신비의 빛」은 중세의 건축과 종교 문화사적 관점에서 고딕 양식 성당을 풀어낸 책이다. 저자 강한수 신부(가롤로·의정부 민락동본당 주임)는 책을 통해 고딕 양식 태동기에서부터 유럽 각국으로 전파돼 나름의 고딕 양식을 갖추는 완성기에 이르기까지 성당 건축 과정을 면밀히 살핀다. 그리고 그 사이에 깃든 역사적이며 신학적인 의미와 맥락들을 자세하게 짚어준다.


고딕 양식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 성당보다 웅장하며 수직성을 강조하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 육중한 벽체와 기둥은 훨씬 더 날렵해지고 창은 넓어졌다. 높게 치솟은 첨탑은 하느님을 향한 종교적 열망을 드러낸다. 앞면 상단의 장미꽃 형상 원형 창(장미창)은 이곳이 영원한 진리와 빛, 그리스도의 거처임을 알려준다. 이런 공간적 변화는 ‘포인티드 아치’와 ‘리브 그로인 볼트’, ‘플라잉 버트레스’란 외부 버팀목이 발명됨으로써 가능했다. 이 세 가지 기술은 고딕 성당의 가장 큰 특별함이자 핵심이다.

강 신부가 지난해 발간한 「로마네스크 성당, 빛이 머무는 곳」에 이은 이 책은 강 신부에게 중세성당 이야기를 ‘매듭짓는’ 의미가 있다. “의정부교구 주보에 3년간 로마네스크 성당과 고딕 성당 두 부분을 연재했는데, 숙제를 남긴 학생 같은 마음이 있었다”는 강 신부는 “건축학과 신학을 공부한 제게 어떤 마무리 같은 결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제의 길을 걷기 전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국내외 건축 현장에서 일했던 강 신부는 사제품 이후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교의신학을 공부했다. 최근 안식년에는 로마 사피엔차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고대 및 중세 건축사를 연수했다. 현재 본당 사목을 하면서 교구 건축신학연구소를 맡고 있다.

책의 특징에 대해 강 신부는 “고딕 양식 성당은 스콜라철학과 매우 깊은 연관성이 있기에 고딕 양식 성당의 건축적 요소들을 설명하며 스콜라철학의 발달 단계를 함께 설명했다”며 “아울러 역사적, 정치적, 종교적, 지리적 배경을 함께 구성했다”고 밝혔다.

저술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건축 용어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둥근 형태 천장을 말하는 ‘볼트’(Vault)는 ‘궁륭’(穹?)이라고 번역하는데, 이 경우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볼트로 표현하는 것을 택했다.

강 신부는 “성당을 보는 안목이 깊고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제들에게 먼저 이 책을 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목하다 보면 성당 건축 소임을 맡을 수 있는데, 그때 성당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다수가 모이는 건물일지라도 성당은 어떻게 차별화되어야 하는지 식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면 근대의 성당, 곧 르네상스 시대와 바로크·로코코 시대 성당 등 중세 이후 성당에 관해서도 이야기하는 기회를 가져보고 싶다”는 강 신부는 “이번 책이 사제들뿐만 아니라 신자들에게도 성당 건축에 대한 기본을 알고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기대를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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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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