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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순례」 펴낸 허영엽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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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쪽/2만2000원/가톨릭출판사

‘모리야’, ‘카르멜산’, ‘나자렛’, ‘다마스쿠스’ 등 성경을 읽다 보면 여러 지명을 마주하게 된다. 헤아리기조차 쉽지 않을 만큼 많은 지명이 등장하는데, 저마다 독특한 역사와 특성을 지녔다. 하지만 수천 년 전 기록된 성경 속 장소들이 어떤 곳인지 또 현재 어떻게 변했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허영엽 신부(마티아·서울대교구 영성심리상담교육원 원장)가 펴낸 「성경 순례」는 아브라함의 성조 시대부터 바오로 사도의 선교 여행까지 성경에 등장하는 낯선 지명 속으로 안내하는 책이다.

“성경의 배경이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인데, 역사와 지리, 풍습이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으며 어려움에 부딪힐 때가 많습니다. 지리를 제대로 알기만 해도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책에는 성경을 읽을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주요 장소 77곳이 담겼다. ‘성조 시대’, ‘이집트 탈출과 가나안 정복’, ‘왕국 시대 및 유배 시대’, ‘예수님의 발자취’, ‘바오로의 선교 여행’ 등 5개 장으로 나눠 성경 속 도시와 지역을 찾아간다.

허 신부는 각 지역의 역사와 특성을 순례하듯 들려준다. 지리적인 소개에서부터 관련 성경 구절과 연결된 문화·역사적인 배경까지 신구약 전체와 현재를 오가며 보여준다. 허 신부 특유의 친근한 필체 속에 중간 중간 배치된 다양한 시대의 지도는 한층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그의 저서 중에는 「성경 속 궁금증」과 「성경 속 상징」, 「성서의 풍속」 등 성경을 다루는 책들이 여럿 있다. 현재 가톨릭신문에 ‘허영엽 신부의 성경 속 인물’도 연재 중이다. 이런 성경과 관련된 글을 쓰고 책을 두루 펴낸 이유는 ‘신자들의 바른 성경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성경이 쓰인 시대의 문화와 지형 상황 등을 살펴보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말한 허 신부는 “당대의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을 잘 살피면 성경을 통해 얻는 내용도 풍요로워진다”고 밝혔다.

책에는 장소와 더불어 그곳을 거쳐간 인물들도 등장한다. “고통과 좌절을 경험하고, 잘못도 저지르고, 하느님 앞에 뉘우치는 우리와 같은 인간적인 모습들이 위안이 되기도 했다”는 허 신부는 “그 과정에서 하느님 말씀에 순명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우리 신앙도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기에 인생이라는 긴 순례길을 통해 꾸준한 노력과 인내, 굳건한 믿음을 바탕으로 조금씩 천천히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허 신부는 “성경과 관련된 글을 쓰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말씀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묵상의 기회가 된다”며 “「성경 순례」가 성경 속 세계 곳곳을 탐색하며 성경 읽기를 가까이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경 읽기에 도전하는 신자들에게 당부도 이어졌다. “‘처음부터 다 읽겠다’는 목표보다 지혜서부터 읽는 등 말씀 읽기에 재미를 들일 수 있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하루 한 구절 읽기, 영어 성경 읽기 등 나름의 방법으로 일단 성경을 가까이 두고 친해지세요.”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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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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