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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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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지음/168쪽/1만3000원/생활성서

상담과 강연, 집필, 방송 등을 통해 수많은 이들의 영성 심리 상담을 해온 홍성남 신부(마태오·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 소장)가 ‘나도 모르는 내 마음 들어보기’를 전한다.

홍 신부는 심리 상담을 하면서 처음으로 사람들 속내를 보게 되었다고 한다. 행복해 보이고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었지만, 홀로 남았을 때 그 마음 안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내 마음이 어때서」는 그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위해 마음을 담은 글이다.

신앙인들은 어떤 어려움에 빠졌을 때, ‘내가 겪고 있는 시련은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지극히 위험한 생각이다.

시련을 대하는 당사자의 사정을 외면하는 독선적인 전제이며, 또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외면하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누군가를 ‘스스로 구원을 포기해 버린 이’로 매도하는 이기적인 전제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들 각자가 처해 있는 마음 문제를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믿음을 강조하며 사람 마음을 단죄하는 경향은 무지의 소치”라고 비판한다.

“인생은 타고난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이라고 할 때, ‘진짜 나’를 찾기 위해서는 자아실현 욕구가 필요하고, 자아실현 욕구를 알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나를 이해하고 존중할 때 자존감이 살아난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이 자존감이 자기 가치감을 높여주고 자신감을 갖게 해 주며 무시당했다고 여기는 망상을 줄여준다”고 역설한다. 73쪽에서는 “많은 종교들이 신자들의 자기 가치감을 떨어뜨리는 것을 겸손이라고 합리화해서 많은 신자들을 신경증적 질병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기 무시는 거짓 겸손이다. 참된 겸손은 자기 존중에서 시작되며 참된 겸손일 때 자기 가치감이 상승되고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내 마음 안의 아이는 누구인가? 이름을 불러보고 대화를 해보자’ 등 글을 마무리할 때마다 짧은 질문을 던진다. 이 물음들은 그동안 소홀하게 여겼던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내 마음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더 좋은 나, 진정한 나로 발걸음을 내딛는 생각거리가 된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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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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