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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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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향기 with CaFF] (50) 닥터 두리틀

동물들과 소통하는 수의사의 모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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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닥터 두리틀’ 포스터.



판타지 영화나 신화, 동화가 주는 매력은 현실에 기반을 두면서도 어디로든, 무엇이든 상상하며 이야기의 힘으로 뻗어 가는 데 있다. 인간이 추구하는 공상은 어디까지일까? 미래의 첨단 아이콘이기도 한 ‘아이언맨’으로 익숙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이번에는 200여 년 전 영국 황실을 배경으로 순수하고, 따뜻하고 지고지순한 닥터로 나온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그 슬픔에 빠진 천재 의사요, 수의사인 두리틀은 세상과 단절하고 동물들과 살아간다. 이곳에서 나오는 마법은 두리틀이 동물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단순히 소통하는 것만이 아니라 혼도 나고 협력도 하고, 돌봄도 받고 돌볼 줄도 아는 동등한 친구들이다. 기존의 동물과 인간의 역할에서 보던 종속 관계를 벗어나 자유롭고 장난스럽다.

어느 날 여왕이 병에 걸리게 되자 최고 의사인 두리틀은 왕실로 불려가게 된다. 여왕을 살릴 수 있는 약이 에덴 나무의 열매인 것을 안 두리틀은 친구들인 동물들과 제자를 자처하는 소년과 함께 위험하고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여왕의 생존을 원하지 않는 이들에 의해 방해를 받게 되는데 그것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이 영화의 어리숙하나 따스하고 친절함이 드러난다.

고릴라, 개, 여우, 북극곰, 타조, 앵무새, 기린, 다람쥐, 문어, 고래, 호랑이, 용가리 등 다양한 동물들과의 소통은 아주 잘 되기도 하지만 엇나가기도 한다. 이때 동물이나 사람이 보이는 약점으로 실수가 벌어져도 책임을 묻거나 따지지 않고 해결해나간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처럼 인간의 5가지 감정을 분명하게 다룬 영화는 아니지만 두려움, 슬픔,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이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전혀 그런 감정으로 괴로워하리라고 생각되지 않는 존재들이 드러내는 감정이라 더 유머스럽다. 두려워해도 되고, 슬퍼해도 되고…. 천천히 무언가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를 돕기 위해 두렵지만 ‘하고’ 슬프지만 ‘하는’ 그 ‘하는’ 과정이 고맙다. 폭력적이고 분노가 많은 것은 아픔과 두려움이 많다는(?) 연민이 느껴진다.

그림책이 유아들의 책이라는 시선에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는 책으로 다가선 것처럼 판타지 어드밴처 영화들도 어른과 아이가 다 누릴 수 있는 장르로 다가서고 있다. 어른이면서도 여전히 상처 난 내면 아이로 인해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착한 판타지 영화는 말한다. “우린 모두 약하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사람만 아니라 동물도 식물도 다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우린 모두 소중해요….”

인간이 성숙해지고 사회가 진보한다는 것은 아마도 이런 것이 아닐까.


▲ 손옥경 수녀(가톨릭영화제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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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0-01-15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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