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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젠지코쿠에서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을 기리는 제27회 운젠 순교제가 다마키 미쯔아키 대주교 주례로 거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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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7년부터 1632년 사이 일본 나가사키현 운젠(蕓仙) 유황천에선 숱한 그리스도인들이 끓는 유황물 속에 자신의 목숨을 바친다. 이들 운젠 순교자들 가운데 2008년 시복된 26위와 1867년 교황 비오 9세에게 복자품을 받은 6위 등 순교복자만 모두 32위가 탄생했다.
이들을 기리는 제27회 운젠 현양제가 16일 나가사키현 시마바라시 메모리홀에서 나가사키대교구장 다카미 미쯔아키(高見三明) 대주교 주례와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한ㆍ일 두 나라 교회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등 10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봉헌됐다.
한국에선 대전교구 김종국ㆍ안성준 신부, 서울대교구 김원경ㆍ김현규 신부를 비롯해 신천동ㆍ잠실본당 신자 26명이 참가했다.
다카미 대주교는 강론에서 "순교의 길은 그리스도인에게 행복의 길이자 천국으로 가는 길이기에 순교자들은 기꺼이 그 길을 택했다"면서 "참다운 신앙은 시련을 극복하고 천국에 간다는 사실을 바오로 우치보리 사쿠에몬(內堀 作右衛門, ?~1627) 등 순교자들이 증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양제에 앞서 교구 우에마쯔(植松)본당 소속 소년소녀 10여 명이 5살배기 순교자 이구나치오 등 하느님을 증거한 어린 소년들의 모습을 퍼포먼스로 펼쳐 한ㆍ일 두 나라 신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