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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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쩌나] 370. 왜 저런 짓을 할까

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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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 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나이 든 사람들이 왜 저런 짓을 할까, 공부도 많이 한 사람들이 왜 사리 분별을 못 할까? 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가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할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나이 들어 빗나간 행동을 하는 어른들은 왜 그런 걸까요?



답: 사람은 자신이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어떤 길을 갈지 고민하면서 주님이 가신 길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도 잘했고 번듯하게 사는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은 외적인 출세만 하면 다른 것을 모두 용서받는 사회적 환경의 부산물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출세하고 부를 쌓기 위해서라면 윤리나 도덕을 쓰레기처럼 여기는 사람들의 마음 안에는 깊은 한(恨)이 숨어 있습니다.

심리 치료에선 ‘결핍 욕구’라고 합니다. 성장 과정에서 채워지지 못한 욕구가 시간이 가면서 응어리지고 더 큰 에너지가 돼 이성 기능을 마비시킵니다. 욕구에 대한 갈증이 사람의 영혼을 오염시켜서 사람의 길이 아닌 비이성적인 길을 가게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기득권층, 권력층에 들어서면 국민을 개, 돼지로 여기고 비하하고 자기들을 귀찮게 하는 쓰레기 집단으로 여기는 경향을 보입니다. 자신들이 개, 돼지같이 살던 처지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천박한 귀족 의식은 인류사에서 수많은 사람의 공분을 사고 분노의 대상이 돼 왔습니다. 이들에게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를 돌보는 것이 주님에게 기쁨을 드리는 삶이라고 복음적인 삶을 설명해야 아무 의미 없습니다. 그들은 오직 ‘출세를 위해 필요한 사람’과 ‘필요 없는 사람’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 안에서 살기에 심리적으로 불행한 사람들이고, 분열증적인 상태에 놓여 있어 비상식적인 언행을 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바로 자신들이 개, 돼지보다 못한 마음의 소유자임을 깨닫지 못하는 한 심리적 윤회 상태에서 불행의 악순환을 거듭하며 살게 됩니다.

교회에서 가난한 삶과 진정으로 행복한 삶에 대해 깊은 묵상을 하게 하는 것, 수도자적인 삶에 가치를 두는 것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 병폐를 예방하기 위한 절대적인 조치라고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두 번째, 사리 분별을 못 하고 미성숙한 행동을 하는 것은 왜 그럴까요?

옛말에 ‘똥오줌 못 가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의식 수준이 낮은 것을 빗댄 것인데, 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조차 그런 일을 하는 것일까요? 특히 모범생처럼 살아왔다는 사람들이 왜 편협한 판단과 몰상식한 행동을 할까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우리 사회의 교육 환경 영향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는 공장에서 제작된 물건처럼 사람의 의식도 규격화돼야 한다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자기만의 생각을 허용하지 않고, 집단의식을 강요하는 풍조가 강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집단의 생각에서 벗어나면 소외를 당했고 심지어 사회적으로 생매장을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이것은 사회이건 종교계이건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공동체로부터의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깊은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만들기보다 순응적이고 순종적인 삶을 선택합니다. 그렇게 선택한 삶으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기쁨으로 자족하며 삽니다. 문제는 이렇게 성장한 사람들의 시야가 너무나 편협하고 왜곡돼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문제를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문제가 많다고 여깁니다. 자기 생각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 없이 고집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마태 10,16)고 말씀하셨습니다. 형제님은 깊은 묵상을 통해 몸으로 하는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상담을 원하시면 010-5032-7422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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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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