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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사 수업은 참 신앙인 만드는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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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림동약현본당 청소년순교자현양회 2011년부터 매주 토요일 ‘순교사 교실’ 열어

▲ 서울 중림동약현본당 청소년순교자현양회 학생들이 순교사 수업에서 진지한 토론을 나누고 있다. 이정훈 기자

“1845년 김대건 부제에게 사제품을 준 당시 조선대목구장은 누구죠?”

“페레올 주교님이요!”

선생님 물음에 기특하게도 이내 대답이 나온다. 16일 서울 중림동약현본당 교리실에서 열린 ‘청소년순교자현양회’ 순교사 교실에서다. 2011년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진행되고 있는 이 교실은 어느 본당에도 없는 본당 초ㆍ중ㆍ고등학생들로 이뤄진 순교사 수업이다. 현재 참여 학생은 22명. 주일학교 학생 60여 명 가운데 3분의 1에 이른다. 선생님은 지도 교사 김선희(모니카)씨와 학생 때부터 이 수업을 듣고 교사가 된 대학생 안예진(아기 예수의 데레사) 홍준기(루도비코)씨 등 3명이다.

이날 수업은 한국인 최초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에 대한 강의였다. 안예진 선생은 직접 제작한 교재를 바탕으로 알기 쉽게 성인 생애와 순교사를 전했고 이어 학생들은 진지한 태도로 문제풀이에 들어갔다. 또 조별로 돌아가며 ‘내가 만약 김대건 신부님이었다면?’ ‘김대건 신부님의 한국교회사적 의미는?’ 등에 대한 토론도 했다. “만약 내가 김대건 신부님이라면 신자들의 더욱 굳건한 신앙을 위해 기꺼이 함께 순교할 것 같다”는 발표도 나왔다. 작은 순교사 수업이 학생들을 ‘참 신앙인’으로 만들고 있었다.

수업 후 학생들은 별도 회의 시간을 가졌다. 올해 첫 124위 순교복자 기념일을 기리기 위해 ‘순교자 현양의 밤’을 계획한 것. 6월 말 성당에서 개최할 이 행사는 ‘도전 골든벨’로 수업 내용 되새기기와 음악 공연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학생들은 124위 순교복자를 비롯한 순교자들의 생애를 더욱 제대로 알고자 이미 지난주에 절두산ㆍ새남터ㆍ당고개 순교성지 등 성지순례도 다녀왔다.

김유리(데레사 고2)양은 “나이 상관없이 또래들과 함께 순교사를 배우는 시간이 즐겁다”면서 “저도 교사가 돼 후배들에게 순교자 삶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교사 안예진씨는 “성지순례를 가면 사람들이 ‘본당에 청소년순교자현양회란 것이 있느냐’며 신기해하시는 분들도 많았다”며 “저도 봉사하면서 동시에 순교사 공부를 다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상욱 보좌신부는 “입시와 학교 공부에 지쳐 성당을 찾는 학생들도 줄어드는 요즘 순교자들을 위하고 공부하는 이들은 우리 본당과 교회를 위한 ‘빛’과 같은 존재”라고 평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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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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