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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복음」 사회를 향한 교회의 절박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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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생명윤리위·서울 생명위 교황 회칙 「생명의 복음」 반포 20주년 학술 세미나

▲ 생명의 복음 반포 20주년 기념 학술 세미나에서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혜숙 교수 정재우 신부 김동광·김수정·김중곤·구영모 교수 이동익·박정우 신부.

가톨릭 교회의 생명윤리를 근원적으로 성찰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회칙 「생명의 복음」은 인간 생명의 가치와 불가침성에 대해 가톨릭 교회의 분명하고도 단호한 가르침을 담고 있어 ‘생명윤리 교과서’로 불린다.

1995년 반포된 이 회칙은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오히려 세상을 향해 ‘생명의 복음’을 외치는 교회의 외침은 더욱 절박해졌다. 과학 기술과 사회가 발전할수록 죽음의 문화가 만들어 내는 그림자 또한 더욱 짙어졌기 때문이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5월 30일 서울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생명의 복음」 반포 20주년 학술 세미나’를 열고 「생명의 복음」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명의 복음」 반포 배경과 내용을 발표한 이동익(서울대교구 공항동본당 주임) 신부는 “회칙 「생명의 복음」은 하느님 이름으로 개개인과 모든 인간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사랑하고 받들기를 촉구하는 절박한 호소”라면서 “생명의 문화와 죽음의 문화 사이에서 날마다 선택을 요구받는 우리에게 매우 적절한 초대”라고 설명했다.

김중곤(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회칙 「생명의 복음」을 생명과학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생명과학이 발전하면서 생명과학의 중심에 있어야 할 인간 존엄성과 생명 가치 존중 대신에 효율성과 경제성이 차지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생명 운동이 필요하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생명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생명의 복음」과 과학기술사회에 대해 발표한 김동광(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생명윤리는 하나의 사업이 됐고 과학기술의 하청 역할을 맡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하청화한 생명윤리는 생명공학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때 그것을 억제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됐다”면서 “생명을 파괴하고 지식의 불평등을 확대 재생산하는 사회 구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혜숙(대구가톨릭대 인성교육원) 교수는 「생명의 복음」에 비춰 미래 사회를 예견하면서 “오늘의 교회는 생명 존중과 분배 정의를 통한 정의 구현에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교수는 “교회는 인류 모두가 생명 존중 의식을 가지고 생명 존중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선의의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면서 사회악을 개선해 나가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이용훈(수원교구장) 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지영현 신부 등이 참석했고 주제 토론자로 박정우ㆍ정재우 신부 구영모ㆍ김수정 교수가 나섰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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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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