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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사도직 투신 10년… “편견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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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촌1동본당 해오름 주일학교 설립 10주년 기념 미사

▲ 10일 서울 등촌1동본당 해오름주일학교 장애우들이 설립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짧은 핸드벨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오세택 기자

지적 장애인 시설 명휘원 고등부 3년인 양현경(레지나 19)양. 주말이면 그는 멀리 경기 안산에서 집이 있는 서울 등촌동으로 와서 등촌1동본당 해오름주일학교(이하 해오름)를 찾는다. 이사온 지 1년밖에 안 됐지만 친구들과도 낯이 익었다. 하늘 반과 바다 반으로 나눠 자신들 눈높이에 맞춰 전례 시기에 따른 성경 말씀을 쉽게 가르쳐주는 교사들에게 배우다 보니 흥미진진해 한다.

“전에는 어른들과 미사를 같이 봉헌하다 보니 미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많이 졸렸는데 여기 와선 그런 게 싹 없어졌어요. 등촌1동성당에 해오름이 있어서 이사를 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뇌병변 1급에 하반신 마비 장애를 안고 있는 그를 해오름에 보낸 뒤에야 마음을 놓게 된 어머니 장원희(율리안나)씨는 “전에 다닌 성당에는 장애인 주일학교가 없어 인근 개신교회에 좀 다녔는데 마음이 무척 무거웠었다”며 “등촌1동성당에 오니 장애인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가 커서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해오름은 10일 본당 주임 김효성 신부 주례로 설립 10주년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 직후 해오름 학생 17명은 교사 8명의 손짓에 맞춰 양희은 곡 ‘아름다운 것들’을 핸드벨로 연주했고 사진 교사들도 박영숙(마리아 34)씨와 전종윤(마르코 12)군의 바이올린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며 서로를 축하했다.

자모회장 한승우(크리스티나)씨는 “오늘 미사에서 우리 친구들이 실수도 했지만 얼마나 기쁘고 가슴 벅찬 미사였는지 모른다”며 “장애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인정하고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담당 김도연 신부는 “교사들이 봉사하면서 순수한 장애우들로부터 오히려 배우는 게 더 많고 신앙도 키웠다는 고백을 듣곤 한다”며 “편견이나 두려움 없이 본당마다 장애인 사도직에 투신함으로써 장애인 주일학교를 활성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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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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