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일찍 비브리오 패혈증균 발견… 해산물 익혀 먹고 조리 위생 수칙 준수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바닷물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발견됐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주로 소금기가 많은 곳에 사는 세균으로, 염분 농도가 1~3인 곳에서 갯벌이나 각종 어패류 등에 붙어 번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면, 건강한 사람도 구토나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 간 질환 등 기저 질환 있는 사람은 혈액감염까지 일으켜 발열, 저혈압, 피부 괴사 등 패혈성 쇼크 증상이 유발할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어떻게 걸리는 걸까?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걸리지만 해수욕을 하다가 걸릴 수도 있다. 상처가 있는 사람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있는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감염되기도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5~6월부터 나타나 10월까지 증식한다. 특히 바닷물 온도가 따뜻한 7~9월에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른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수산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질병관리본부 통계를 보면,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235명 발생했다. 이 시기에는 생선을 될 수 있으면 익혀 먹고, 해수욕할 때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생선이나 조개류 등은 구매한 후 신속히 냉장 보관해 식중독균 증식을 억제해야 하고, 먹기 전 수돗물에 2∼3회 깨끗이 씻어야 한다. 횟감용 칼과 도마는 일반 칼과 도마와 구분해서 사용하는 등 조리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식약처는 오는 10월까지 여름철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수, 갯벌 등 어패류 생산지 환경조사를 통해 비브리오 패혈증균 오염도를 조사하고, 국립수산과학원과 생산자조합에서는 생산된 어패류의 안전성 조사 등 생산단계에서부터 수산물 안전관리를 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전국 17개 시도 자치단체와 함께 시중에 유통 판매되는 붕장어, 전어, 멸치, 오징어, 문어, 키조개, 꽃게 등 어패류를 직접 거둬 병원성 미생물을 검사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영민 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