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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고 두려운 당신에게 ‘슈퍼 처방전’

불안에 대한 신학·심리학 처방, 확고한 믿음이 불안 극복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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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 도와주세요! 불안해서 죽겠어요



하느님, 도와주세요! 불안해서 죽겠어요

그레고리 K. 팝케 지음 / 문종원 옮김 / 가톨릭출판사 / 1만 3000원




걱정, 두려움, 공포, 스트레스…. 우리 삶에 늘 행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어쩌면 엄마의 뱃속에서 나올 때부터 불안과 외로움을 운명적으로 안고 태어나는지도 모른다.

책은 인간의 ‘불안’에 관한 이야기다. 성경에서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기 전까지는 ‘알몸’ 상태에서도 수치심이나 불안을 겪지 않았다. 하느님께 온전히 의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죄를 저지른 이후 그들은 하느님으로부터 몸을 숨겼다. 자신들이 행한 ‘자유의지’를 통해 미약한 존재임을 깨닫고 세상이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 상실감과 외로움에서 비롯된 불안. 저자 그레고리 K. 팝케는 다양한 영적 도구와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신앙적으로 불안을 치유받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사진은 아일랜드 교회 신자들이 어둠 속에 십자가 주변에 모여있는 모습. 【CNS 자료 사진】




“깊이 들여다보면 불안의 이유는 결국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저자는 불안의 근본 이유를 ‘상실’, ‘외로움’에 둔다. ‘자유를 빼앗기면 어쩌지?’, ‘지위나 신분을 잃어버리면?’, ‘죽게 된다면?’ 하고 온갖 두려움에 휩싸인다. ‘하느님은 왜 내게 이런 고통만 주실까?’ 하고 여길 때도 많다. 불안 심리와 공존하는 게 인간 삶이다.

책은 미국을 대표하는 신앙 상담가인 저자가 내놓은 ‘불안’에 대한 신학ㆍ심리학 처방전이다. 우리가 불안할 때 하는 대처는 그냥 ‘불안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고통과 함께 사는 게 익숙해진 ‘만성환자’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지점이 우리 삶의 향방을 결정짓는다. 그냥 불안해하기보다 걱정과 두려움을 타개할 대안을 생각해 나가는 것이다. 후자를 선택할수록 불안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다.

그 힘은 ‘확신’에서 나온다. 특히 그리스도교 신자에겐 하느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불안하지 않을 힘이 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불안 퇴치법은 신앙과 맞닿아 있다. “모든 결과에는 하느님의 손길이 닿아 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그 결과는 선(善)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절망 대신 희망을 택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뜻과 우리의 기쁨은 불안으로 가려진다”는 것이다.

평소 행동을 ‘참’과 ‘거짓’으로 구분하는 객관적 기준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상대에게 화가 났을 때 무작정 ‘정말 멍청한 인간이군’ 하고 욕하고 분노하는 것은 ‘거짓’이다. 그저 짜증과 화만 날 뿐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 반면 ‘정말 당황스럽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그 일을 해줄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하는 생각은 ‘참’이다. 문제 해결을 넘어 상대방과의 관계도 손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겪는 불안한 마음, 과민한 반응을 자신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옮겨 적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감정적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정신적 고름을 짜내는 작업이다.

불안과 죄에 둘러싸인 인간. 그래서 우리에겐 영성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인은 ‘성사’라는 은총의 도구를 통해 하느님이 직접 선사하는 ‘보살핌’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저자도 내담자를 치유할 때 고해성사 의무를 결합하자 회복 속도가 빨랐다고 한다.

책은 뒤로 갈수록 참된 자아를 발견하는 방법,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의 존재가 될 수 있는 지표들을 일러준다. 여전히 덫에 걸려 세상의 벽이 나를 포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저자는 “이런 생각은 진실, 희망, 풍요로운 삶에 도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라고 지적한다. 불안의 삶에서 나와 변화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예수님은 2000년 동안 “두려워하지 말라”고 얘기해 주신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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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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