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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어부 시몬이 제자 베드로가 되어 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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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베드로 / 박종구 신부 / 분도출판사

“시몬의 그리스도 신앙 고백은 자신의 능력과는 무관하게, 하늘에 계신 하느님이 시몬에게 ‘열어 보여 주신’, 곧 ‘계시하신’ 것이었다. 아마도 스승의 말씀은 초대 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신앙에 대한 주류층의 공통된 견해가 아니었을까? 시몬도 자기와 함께 지상의 길을 걸으며 같은 생활을 했던 스승에게 인간 이상의 신앙 고백을 한다는 게 얼마나 두렵고 떨렸을까? 또 그분의 말씀을 자기 뜻대로 들을 수밖에 없는 인간적 한계 때문에 얼마나 많은 좌절과 얼마나 깊은 절망을 경험했을까?”(188쪽)

갈릴래아 호수의 젊은 어부에서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반석이 된 시몬 베드로. 그는 복음서에서도 제자들 가운데 가장 빈번히 거명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유다계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이끈 야고보의 순교(62년경)와 예루살렘 성전 파괴(70년)의 영향으로 시몬 베드로의 생애에 대한 기록은 남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즉, 예수 사후 그가 어떻게 제자의 길을 걸었는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으며, 게다가 그는 바오로와 달리 아무 글도 남기지 않았다.

시몬 베드로의 삶을 복음서 본문이 제공하는 객관적,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기록이 채워주지 못하는 공백까지 주체적 독서와 성찰을 통해 살펴본 책이 출간됐다. 바로 박종구(예수회) 신부가 펴낸 「시몬 베드로」. 이 책은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바라보는 시몬 베드로의 위상을 원칙적으로 염두에 두되, 네 복음서가 전하는 그의 모습을 스승 예수와 제자 시몬의 관계에 주목하여 성찰한다. 시몬에서 베드로로 변화하며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번민한 한 제자의 삶을 통해 또 다른 제자인 우리 자신의 삶도 돌아보게 한다.

저자 박종구 신부는 파리 예수회 대학과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으며, 카를 바르트(Karl Barth)를 주제로 교의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예수회 말씀의 집에 머물고 있다.

윤하정 기자 monica@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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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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