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에서 `학생 사도단`을 적극적으로 양성해야 합니다.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따뜻한 사랑 실천가로서의 학생 사도 말입니다."
7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청소년회관에서 만난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학교 사목부 KYCS-Cell(중고등학생연합 가톨릭학생회, 이하 셀) 담당 김경식 신부는 비신자들을 성당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냉담하는 청소년들을 우선 성당으로 초대하는 작업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학교 사목은 `블루 오션`(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더 좋을 가능성이 숨어 있는 유망한 시장)"이라고 말한 김 신부는 그 이유로 "성당 주일학교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숨어 있는 다수의 청소년 냉담교우들이 `학교`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일학교 활동을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학생 사도단의 첫 단추를 끼워야 한다고 밝힌 김 신부는 "학생 사도의 역할은 청소년 냉담 교우를 교회로 초대하며, 학교를 `거룩하게` 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 미워하기보다 내가 더 보듬어 용서하고 배려하는 모습으로 상처받은 친구들에게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옆에서 알려주는 것이다.
"잘 양성된 학생 사도가 한 반에 한 명만 있어도 효과는 클 것입니다. 지성과 인성을 나눠주는 친구는 많지만, 영성을 나눠줄 수 있는 친구는 드문 현실에서 학생 사도는 영성을 나누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김 신부는 학생 사도를 학교 안에서 체계적으로 양성하려면 학생들의 신앙을 지지하고 격려할 `교사 사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이 운영하는 학교에 교목실 담당 사제와 수도자가 있는 것처럼 일반고에서도 `신자 교사`가 가톨릭 지도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고등학교 사목은 속지주의가 아니라 속인주의로 접근해야 한다는 김 신부는 학생 사도들이 각 본당에 꾸준히 나가 주일학교 교육과 미사 참례 등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신앙 인도자 역할을 교사 사도들이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 사도가 학교에서 활동할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도 교사 사도의 역할이다.
현재 셀이 담당하는 학생은 중3~고2 신자다. 김 신부는 중학교 1ㆍ2학년 신자 학생들에게는 사목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 중학교에서부터 학생 사도를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가칭) 중학교 가톨릭학생 지도교사 모임`을 결성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신자 교사들은 이 모임을 통해 학생 사도 양성의 취지를 공유하고 각 학교 특색에 맞는 운영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일반 학교는 물론 개신교ㆍ불교재단 학교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 안내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 신부는 "많은 학생들이 정신적ㆍ육체적 폭력과 왕따, 성적 등으로 좌절하는 현실에서 같은 반에 학생 사도가 있고 없고는 결정적 차이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학생 사도 양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의 : 02-742-4151
강성화 기자 michaela25@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