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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를 위한 돈보스코 상담실] (11)고등학생 아들이 성당에 안 나가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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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등학생 아들이 성당에 안 나가려 해요.

고등학생이 된 아들이 성당을 나가려 하지 않습니다. 성당에 나가라고 타이르지만 하느님이 있는지 모르겠고 왜 가야하는지도 모르겠다며 반항적인 대답을 합니다. 어려서부터 열심히 주일학교에 보냈고 저 역시 주일을 거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이렇게 말을 하니 당황스럽습니다. 자녀의 신앙생활을 다시 이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그들의 갈등 이해하고 기다려주세요.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우려와 탄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체가 보이지 않는 신앙에 대한 회의와 세상을 부정적 시선으로 보는 청소년 시기의 성향과 더불어 그들을 방황케 하는 사회의 여러 원인들이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부모 마음은 자녀가 주일만이라도 성당에 나가길 바라기에 때론 강요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전과는 달리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요즘 시대의 자녀들에게는 그들의 갈등을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부모의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가끔, 사제나 수도자로부터 신앙심 깊은 부모님에 대한 추억담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요한 신부는 가족들이 매일, 저녁이면 무릎을 꿇고 저녁기도를 바쳤답니다.

안나 수녀는 새벽에 어머니가 밭일을 나가실 때 보면, 대문을 나서기 전에 멀리 성당을 향해 두 손 모으며 기도를 하시더랍니다.

고3때 베드로 신부 어머니는 주일날 학생미사에 참례하셨답니다. 네가 아무리 고3이지만 주일미사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자신보다 먼저 성당에서 기다리는 어머니 때문에 꼼짝 못 했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말했습니다. 그때는 그런 부모님이 무척이나 싫고 미웠다고요. 하지만 자신을 지금까지 지켜준 힘은 그 무식하게만 보였던 부모의 신앙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그 부모들은 세상이 말하는 지식은 짧았으나 하느님을 믿는 신앙은 자식을 키우는데 양보할 수 없는 ‘신조’이며 ‘철학’이었습니다.

청소년의 교육자인 요한 보스코 성인의 어머니 마르가리타가 어린 자녀에게 자주 한 말 중의 하나는 “하느님께서 너를 보고 계신다”였습니다. 헌병처럼 감시하는 하느님이 아니라, 이 세상을 만드시고 우리에게 아름다운 것들을 만들어 주신 하느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어지신 하느님을 새겨줬습니다.

폭풍과 우박이 모든 작물을 망쳐놓고 지나간 후에도 요한 보스코의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깊이 생각할 기회를 줬습니다.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도로 거두어 가셨구나. 그분께서는 그 이유를 알고 계신단다. 혹시 우리가 착하지 못했다면, 하느님과는 장난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 두자”고 가르쳤습니다.

요한 보스코는 이런 어머니를 통해 그 어디에나 계시는 하느님 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자녀가 성당을 멀리할수록 부모의 변치 않는 신앙의 모습이 중요합니다. 그들은 안 보는 것 같아도 다 보고 알고 있으니까요. 세상이 유혹하는 편리와 돈, 명예와 권력보다 하느님을 가장 첫 자리에 놓고 사는 부모를 보고 자란 자녀들은 잠시 성당에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코 하느님을 저버리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김인숙 수녀(살레시오수녀회)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1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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