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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이면 나도 ‘좋은 아빠’될 수 있다"

아빠 육아의 핵심은 이벤트가 아닌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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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매일 10분씩 놀아주는 김동권 아빠. 그는 아빠 육아의 핵심을 일상이라고 강조한다. 사진제공=김동권씨

 
요즘 예능프로그램에는 아빠 가 화두다. 아빠! 어디가? (MBC)는 좌충우돌 아빠들과 순수한 아이들의 1박 2일 여행기를 담아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공감을 얻고 있다. 연예인 아빠가 엄마 없이 집에서 48시간 아이들을 돌보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KBS)를 비롯해 맞벌이 부부를 대신한 할아버지의 황혼 육아를 다룬 오! 마이베이비 (SBS) 등이 방영 중이다.
 유아기와 아동기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구체적으로 필요한 시기이지만 30ㆍ40대 부모는 사회적으로 가장 바쁠 때다. 맞벌이 부부라 하더라도 육아는 대부분 엄마가 책임지고 있고 일에 파묻혀 지내는 아빠들에게 육아 는 낯설다. 아이들과 마음껏 놀아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최고의 아빠 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은 없을까?
 
 아빠가 좋아하는 것을 먼저 찾아라
 「아빠와 10분 창의놀이」를 펴낸 김동권(요한 사도 44)씨는 늘 일만 하는 아빠였다. 일주일에 7일 출근하는 그는 퇴근 후 자신의 지친 얼굴을 본 아들이 울음을 터뜨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그때부터 아이와 놀아줬다. 재활용품을 이용해 매일 아이와 10분씩 놀아주기 시작했다. 재활용품을 활용한 장난감 등을 만들기를 좋아하는 그는 자신처럼 피곤한 아빠들을 위해 블로그(www. monsterdad.kr 아빠와 함께하는 10분 게임)를 운영 네이버 육아 부문 파워블로거가 됐다.
 김씨는 아빠! 어디가? 프로그램에서처럼 매주 아이들과 여행을 다니면 좋겠지만 아빠 중에는 밖으로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아빠도 있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하는 아빠 육아의 핵심은 이벤트가 아닌 일상에 있다.
 김씨는 아빠들이 쉽게 빠지는 오류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을 일 이라고 생각하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아빠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만으로 놀아주다 보면 쉽게 지치고 아이들에게 해줘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90의 아빠들이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아이와 놀아주다 보니 놀아주는 것 자체가 일이 된다 며 매일 일상에서 아이와 꾸준히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그는 아빠가 좋아하는 종목을 찾았다면 그 종목을 아이 눈높이로 낮춰 일상에서 꾸준히 함께하면 된다 고 덧붙였다. 아빠가 등산을 좋아하면 아이와 매일 뒷산 산책을 하고 아빠가 독서를 좋아하면 아이에게 매일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김씨는 결국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일상에서) 아빠와의 스킨십 이라고 강조했다.
 11ㆍ6ㆍ4살 된 세 아이의 아빠인 권혁주(라자로 41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 소속)씨는 아이와 13세 전까지 친밀함을 갖지 않으면 사춘기부터는 마음이 친구에게 가 있어 나중에는 안아주고 싶어도 못 안아준다 며 사춘기 전에 자녀와의 관계를 잘 다져놓으면 사춘기가 지나도 관계는 깨지지 않는다 고 말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전에 좋은 남편이 되라
 가장 좋은 육아는 아이들에게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부부 사이에서 심리ㆍ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는다. 잦은 부부싸움은 아이의 존재 기반을 흔들어 아이는 자존감 없이 정서가 불안한 상태로 성장하기 쉽다.
 권혁주씨는 아무리 좋은 아빠라 하더라도 아이들과의 관계에만 집중돼 있고 아내와의 관계가 좋지 못하다면 소용없다 고 말했다. 이어 아이는 아빠가 엄마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 며 아이와의 관계를 보기 전에 부부 관계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고 설명했다.
 그는 엄마 역시 아이 앞에서 아이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 남편에게 잔소리하지 말아야 한다 며 엄마도 아빠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삶에서 보여줘야 한다 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 담당 이형전 신부는 아빠가 아이와 많이 놀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삶으로 모범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 며 아이들은 아빠의 보여지는 삶을 통해 배우며 성장한다 고 말했다. 이어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엄마가 아빠를 존중하고 중요한 일은 아빠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도록 아빠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이지혜 기자 bonais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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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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