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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를 위한 돈보스코 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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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전교 1등이 목표인데, 공부가 잘 안돼서 고민입니다.

제 올해 목표는 전교 1등입니다. 꼭 전교 1등을 하고 싶은데 잘 안돼서 스트레스를 받고 부모님께 죄송합니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요? (고1 이찬희)



A. 1등도 좋지만,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으세요.

전교 1등! 좋은 거지요. 찬희는 누구나 할 수 없는 전교 1등을 꿈꾸고 있으니. 하지만 쉽지는 않죠? 고생이 많아요.

그런데 전교 1등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전교 1등이라는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이겠죠? 그다음엔 1등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큰 스트레스일 수 있겠고요. 우리 친구가 그런 스트레스 속에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공부는 참 좋은 것입니다. 나를 성장으로 이끌어주고, 알아간다는 것에 대한 큰 기쁨을 주지요. 그리고 나의 미래를 희망으로 꿈꿀 수 있는 좋은 도구랍니다. 그래서 공부는 기쁘게 하는 것인데 요즘은 공부를 성적으로만 바라보니 재미없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얼마 전 우리는 아름다운 2등을 만났습니다. 바로 소치올림픽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예요. 점수가 너무 안 나와 억울해하는 엄마에게 이제는 자유를 얻었다고 자신이 바라던 것을 얻은 것이 더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연아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보다는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후회 없이 치르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금메달이 아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목표였기에 결과의 부당함 앞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그 이상의 것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해야 하는 공부는 이런 내공을 쌓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가 꼭 1등이 아니어도 내가 수고한 그 자체로 기뻐할 수 있고 만족할 수 있는 마음, 내가 진짜 잘하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는 마음, 그것이 무엇이든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만족하기에 흐뭇해 할 수 있는 것이 진짜랍니다.

우리는 때로 많은 것을 잘못 배우고 있어요. 1등만이 최고라고, 공부를 잘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그래서 자신을 돌아보고 비판하고 좌절해야 그나마 정상인 듯 바라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1등으로 만들지 않으셨어요. 각자 아름다운 달란트를 주셨을 뿐입니다.

찬희는 전교 1등을 꿈꾸는 걸 보니 공부를 참 잘하는 친구입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너무 1등에 목숨 걸지 말고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고, 평생을 행복하게 일할 것이 어떤 것인지를 고민해 보기 바랍니다. 1등만을 위해 경쟁하기에는 세상엔 가슴 뛰는 일이 너무 많고, 즐겁고 보람 있는 일들이 많답니다.

수녀님 주변에도 많은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여러 보람 있는 체험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성장시켜가고 있습니다. 찬희 친구도 자신의 삶을 넓게 멀리보고 준비하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일조하는 멋진 친구가 되길 기대합니다. 마치 의사이셨고 가난한 아프리카 수단 청소년들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셨던 이태석 신부님처럼요.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다 보면 ‘공부’라는 것이 점점 더 재미있어지고, 어쩌면 전교 1등은 선물로 따라와 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니랍니다. 똑똑한 찬희 친구를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좋은 도구로 사용하시길 기도합니다.



청소년과 부모님의 고민을 joseph@catimes.kr로 보내주세요.


윤명희 수녀 (살레시오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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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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