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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입어보니 제법 잘 어울려요”

서울 · 광주대교구 성소주일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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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신학생과 단란하게 사진을 찍고 있는 아이들. 김유리 기자

11일 성소주일을 맞아 각 교구는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의 참된 의미와 소중함을 일깨우는 행사를 열었다.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서울)과 광주가톨릭대학교는 신학교를 개방했고, 수원교구는 세월호 참사로 행사를 축소했다. 일부 교구는 예비신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조촐하게 성소주일 행사를 지내기도 했다. 서울과 광주 신학교에서 열린 성소주일 행사를 스케치했다.



◎…“학사님, 여기요 여기!”

수단을 입은 신학생에게 한 무리의 아이들이 방방 뛰며 손을 흔든다. 성소주일을 맞아 신학교에 방문한 아이들이 본당 출신 신학생을 보고 반갑게 인사한다. 처음 와보는 신학교가 신기한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아이들로 조용하던 신학교가 시끌벅적하다.

서울대교구 성소국(국장 조재형 신부)이 ‘일어나 비추어라’(이사 60,1)를 주제로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마련한 성소주일 행사는 수단 입어보기, 신학교 보물찾기, 대성당 유리화 설명, 사진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신학교를 방문한 아이들과 신자들에게 뜻깊은 시간을 제공했다.

본당별로 옷이나 모자를 맞춰 입은 신자들은 옹기종기 모여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고 평소에 공개되지 않는 신학교의 구석구석을 구경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 어른들의 웃음소리로 신학교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이유림(아녜스, 초6, 마곡수명산본당)양은 “신학교에 와서 학사님과 신부님들을 많이 보니 무척 신기하다”면서 “신학교 교정에서 뛰어놀다 보니 신부님과 학사님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수단 입어보기 코너. 남녀 학생 할 것 없이 수단을 입고 성모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느라 바빴다. 수단은 신학생의 체형에 따라 맞춤 제작하기 때문에 이날 아이들이 입어본 수단은 체험용으로 따로 주문한 것. 한 아이가 “수단을 입는 과정이 복잡하다”고 말하자 옷 입는 것을 도와주던 신학생이 “우리는 이걸 매일 아침마다 한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야외 전시장에서 열린 사진전에는 서울대교구 부제ㆍ사제 서품식과 지난 성소주일 행사 사진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동성고등학교 1학년 예비신학생반 윤형준(대건 안드레아)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학사님ㆍ신부님들을 좀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면서 하루빨리 신학교에 들어와 선배들과 함께 교정을 거닐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청소년 담당 교구장 대리 정순택 주교는 기념 미사 강론을 통해 “성소주일은 결혼성소의 길이나 사제ㆍ수도자의 길이나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길이 모두 하느님이 부르는 거룩한 부르심의 길임을 생각하면서 깊이 감사드리는 날”이라며 “그중에서도 특히 사제와 수도자의 길이 사회적인 특권의 길이 아니라 나를 버리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 즉 십자가에 더 가까이 불린 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주교는 이어 “이 자리에 참석한 젊은이들과 우리 학생들이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마태 9,37)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이사야 예언자처럼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8)라고 답할 수 있도록 다 함께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교구 본당의 초등부, 중ㆍ고등부 학생과 교사, 자모회 및 본당 신자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김유리 기자 lucia@pbc.co.kr


▲ 광주가톨릭대 성소주일 행사에서 수녀들이 아이들 얼굴에 그림을 그려주고 있다. 장재학 명예기자
 
◎…광주대교구는 이날 나주시 남평읍 광주가톨릭대 체육관에서 ‘무엇을 찾느냐?’(요한 1,38)를 주제로 성소주일 행사를 가졌다.

교구 성소국(국장 천정철 신부)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미래 사제나 수도자의 꿈을 키워가는 청소년과 청년, 학부모 등 30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하느님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성소를 식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의 기념미사를 시작으로 가톨릭문화기획의 창작 가족인형극 ‘내 친구 폴’ 공연, 포스트 활동, 어울림 한마당 차례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수도회들이 마련한 △수도복(수단) 입기 △소망 담은 바람개비 △프리 허그 △페이스 페인팅 △ 퍼즐 게임 등이 인기를 끌었다.

참가자들은 교구 청소년 사목 사제단을 비롯해 수도자들과 함께 노래와 춤, 연극, 난타 공연 등을 통해 함께 어울리면서 성소주일의 의미를 되새겼다.

장재학 명예기자 bio2583@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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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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