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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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빵을 배고픈 이웃과 나누는 게 꿈이죠”

‘춤추는 제빵사’ 안명균씨(아우구스티노, 인천교구 논현1동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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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동 한번 보실래요?”

인천교구 논현1동성당에서 만난 안명균(아우구스티노, 19)씨가 처음 만난 기자 앞에서 즉석 춤 실력(?)을 뽐냈다. 음향시설을 갖춘 무대가 마련돼 있던 것도 아니었고, 평일미사를 마친 신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보는 눈이 많았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안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담긴 ‘비커즈 오브 유(Because of you)’를 틀었다. 미국 여가수 켈리 클락슨이 불러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동명의 팝송과는 다른 생활성가다. 음악이 흘러나오자 안씨는 연습실에서처럼 화려한 율동을 선보였다. 조리사복을 입은 채 춤을 추는 그의 얼굴에 즐거움이 흘러넘쳤다.

그는 현재 대학진학 대신 2년 과정의 한국외식조리전문학교(CIK)에서 제과제빵을 공부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돋보이는 ‘스펙’을 쌓기 위해 무조건 대학 이름만 보고 진학하려는 요즘 청년들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일찌감치 적성에 맞는 길을 찾아 나선 꿈 많은 젊은이다. 호텔에서 일하고 싶고, 나중엔 자신의 빵집을 차려 배고프고 가난한 이웃에게 자신이 만든 빵을 나누는 게 꿈이다.

제과제빵 기술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안씨는 이미 성당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파스타 때문이다. 김인섭 주임신부의 바오로 영명축일인 6월 29일, 청년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자리에서 ‘요리 한 번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전공도 아닌 이탈리아 요리에 도전하고자 계획을 세우고, 친구들과 함께 장을 봐 약속 한 달여 만인 7월 20일, 20여 명의 본당 청년들에게 카르보나라를 선보였다.

“정말 맛있게 잡숴주신 주임신부님과 청년들에게 감사할 뿐이에요. 난생처음 만든 파스타인데, 생각보단 맛이 좋았나 봐요.”

신심 깊은 어머니(안희영 아모스) 덕분에 초등학생 때부터 8년간 복사로 봉사했고, 고등학생 때도 소년 쁘레시디움 단원으로 활동했다. 청년이 된 올해에는 청년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레지오 단원 활동을 계기로 청년 꾸르실료 격인 인천교구 비다누에바에 다녀왔는데, 그러면서 점점 자신의 재능과 숨은 능력을 발견하게 됐다. 지난 6월 주안1동성당에서 정신철 보좌주교와 사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교구 젊은이 신앙축제 때는 교구 ‘플로스 율동찬양팀’ 단원으로서 율동찬양을 선보인 4명의 청년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요즘 프란치스코 교황과 아시아 청년들을 만날 생각에 밤잠을 설칠 정도다. 교황 방한과 함께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AYD) 교구 행사 날인 12일 가톨릭대(역곡)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율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느님 이끄심으로밖에는 설명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더 열심히 제과제빵 기술을 익혀 더 큰 봉사를 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가면 언젠가 그 날이 오겠죠?”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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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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