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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향기 with CaFF] (107)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격려의 말 한마디로 피워낸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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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준 신부 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장




“형제애로 서로 깊이 아끼고, 서로 존경하는 일에 먼저 나서십시오.”(로마 12,10)

일본 영화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는 공부는 뒷전이고, 친구들과 노는 재미로 살던 ‘사야카’라는 여고생이 입시 전문학원의 ‘츠보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일본의 명문 게이오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입시를 준비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귀가 솔깃할 만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주인공 사야카가 전교 최하위권에 초등학교 4학년 학습 수준에서 이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고 하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궁금해질 것이다.

사야카가 고2 첫 학기에 정학을 당해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자, 사야카의 엄마는 사야카에게 입시 전문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를 하고, 엄마 말을 잘 따르는 사야카는 내키지 않지만, 학원에 가서 츠보타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학원 첫 번째 테스트에서 사야카는 0점을 받게 되는데, 츠보타 선생님은 나무라기보다는 비록 틀렸지만, 적극적으로 답을 적은 것을 칭찬한다. 그리고 게이오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아 학습계획을 세우고 사야카의 수준에 맞는 지도를 시작한다.

사야카는 남동생 류타를 편애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아버지를 싫어하고, 어린 시절 친구를 사귀지 못해 여러 학교를 전전하다가 만나게 된 지금의 친구들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그것에 삶의 가치를 두고 살아왔다. 그러다 츠보타 선생님을 통해 자신을 신뢰하는 진짜 어른을 만나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친구들과 노는 것이 삶의 전부였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된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면 사야카에게 대학입시를 위해 학습지도를 한다는 것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츠보타 선생님의 긍정적인 신뢰는 아무도 보지 못했던 사야카의 가능성을 꽃피우게 한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이 부족한 당신의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시고,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성령을 통해 완전한 믿음의 삶을 약속하신다. 제자들의 현실적인 모습이 아니라 그 내적 가능성을 보셨고, 제자들은 성령 강림 이후 믿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게 된다.

합리적인 사고가 당연한 현대 사회에서 츠보타 선생님과 예수님의 신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얼마나 타인을 신뢰하는가? 작은 실수와 잘못을 앞세워 누군가를 판단하고 단죄하고 그 가능성을 지워 버리려고 하지는 않았는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시대가 계속되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공동체 안에서 내가 먼저 신뢰의 말로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다면, 하느님의 영 안에서 함께 영적으로 성장해 나아가는 공동체를 이루게 될 것이다.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ビリギャル, Biri Gal, Flying Color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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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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