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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향기 with CaFF] (159)굿 샘

대가없는 선행을 베푼 그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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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등장하는 착한 사람을 세상에서 진짜로 만날 수 있을까? 뉴욕을 배경으로 선한 영향력을 다룬 영화 ‘굿 샘’을 소개한다. 영화의 주인공 ‘케이트 브래들리’는 뉴욕시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빠르게 보도하는 채널 12 뉴스의 기자이다.

케이트는 어느 날 현금이 든 가방에 대한 제보를 취재하는데, 익명의 누군가가 형편이 어려운 사람의 집 앞에 10만 달러가 든 가방을 놓고 갔다는 것이다. 돈 가방을 받은 부인은 남편이 해고되고, 살던 집에서마저 쫓겨난 상태에서 자신이 경험한 기적을 알리고 싶다고 말하는데, 정작 케이트는 대가 없이 누군가를 돕는 행위를 의심한다.

그리고 현금 가방을 놓고 가는 익명의 기부가 계속 이어지면서 ‘굿 샘’이라는 부르게 된 익명의 기부자가 누군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다. 케이트는 기부자를 찾기 위해 계속 취재를 하다 자신을 구해준 소방관 ‘에릭 헤이스’를 다시 만나게 되지만 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케이트는 자신이 굿 샘이라고 주장하는 익명의 사람에게 문자를 받는데, 문자의 내용대로 실제 기부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하면서 그가 굿 샘이라고 확신하고 만나게 된다. 그는 놀랍게도 자신이 알고 있던 펀드 매니저인 ‘잭 핸슨’이었고, 그의 인터뷰를 독점 보도해서 시청률 1위에 오르게 된다.

시간이 지나 잭 핸슨이 정치인으로 출마하기 위해서 진짜 굿 샘을 흉내를 내 일부러 기부하고, 언론 보도를 이용했다는 것이 알려지는데, 처음에 기부했던 굿 샘이 누군지는 더 이상 밝혀지지 않고, 케이트는 그 비밀을 간직한다.

영화 안에서 굿 샘이 대가 없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행위는 두 가지 영향을 미친다. 잭 핸슨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거나 자신이 굿 샘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고, 다른 하나는 굿 샘의 도움을 받은 이들이 다른 사람을 돕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받은 돈을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하지 않고, 출근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차를 사주거나, 췌장암 연구를 위해 전액을 사용하거나, 남은 돈을 푸드뱅크에 기부한다. 그리고 그 기부를 본받아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게 된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상은 보시니 참 좋은 곳이다. 하지만 원죄로 말미암아 세상에는 하느님의 선과 이기심, 죄와 악이 뒤섞여 있다. 세상에서 사는 데 필요한 것을 소유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것을 가지기 위해 정당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거나 가진 것을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만 사용할 때 하느님의 선에서 멀어지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교회는 공동선의 관점에서 우리의 소유를 바라본다.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것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공동의 선익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점점 각박해지는 시대에 굿 샘처럼 자신이 가진 것을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기쁘게 나눌 수 있을 때 삶의 희망은 많은 이들에게 퍼져나갈 것이다.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



조용준 신부(성바오로수도회,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장)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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