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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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성인] 성 나훔(12월 1일)

기원전 7세기, 예언자, 구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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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성 나훔. 굿뉴스


나훔서는 구약성경 예언서 중 하나로, ‘나훔’이라는 예언자의 이름은 히브리어 ‘나훔야(Nahumya)’의 줄임말로 보입니다. 이름의 뜻은 ‘주님께서 위로하신다’ 또는 ‘주님의 위로’입니다.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그는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의 승리를 선포함으로써 위로와 희망을 전한 인물입니다.

나훔 성인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는 그가 남긴 짧은 예언서가 전부입니다. 성경은 그를 ‘엘코스(Elkosh)’ 출신이라 소개하지만, 정확한 지명이나 생애는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다만 성경 주석가들은 그가 유다 출신 예언자라고 유력하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가 유다인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유다인에 구원을 선포하고 외적 공략이 더는 없으리라는 보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예언서 곳곳에 성전 의식과 관련된 표현이 등장한다는 점을 들어, 학자들은 그를 예루살렘 성전 주변에 머물며 활동했던 ‘성전(聖殿) 예언자’이자 유다 출신 인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나훔이 활동하던 시기는 기원전 7세기. 당시는 중동 지역을 호령하던 아시리아 제국의 수도 니네베가 함락되기 직전의 격동기였습니다. 이스라엘을 오랫동안 괴롭혀온 아시리아의 위협 속에서 나훔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참된 주인은 하느님이심을 선포했습니다. 이에 나훔 성인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준 하느님의 사람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나훔서의 시작은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이뤄진 ‘알파벳 노래(acrostic 시편)’로 돼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전례 중에 노래하며 우주를 지배하시는 하느님 권능을 찬미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 정열과 그분의 선하심과 권능에 대한 신앙을 견고히 했습니다.

신앙 고백과 찬미로 시작하는 나훔 예언자의 반성은 역사적 현실을 예로 들어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하느님은 당신을 따르는 의인(이스라엘)에게는 구원과 위로를 베푸시지만, 하느님을 거스르는 불의한 세력(아시리아)에게는 정의로운 심판을 내리신다는 것입니다. 나훔 성인은 비유적 표현을 통해 니네베 패망을 마치 눈앞의 현실처럼 생생한 비유로 예언했습니다. 하느님과 함께하지 않는 모든 악의 세력과 영화와 권세는 한낱 풀포기처럼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기도문을 읽으면서 오랜 시일 신앙과 희망을 고취했습니다.

이처럼 나훔 성인은 불의가 득세하는 현실에서도 인류의 ‘절대 미래’는 오직 하느님뿐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성인이 전례나 설교에서 역사의 하느님을 상기시키는 의도는 현재 상황의 의미를 깨닫고 미래 목표가 어디 있는지 알려줬기 때문입니다. 그의 외침은 어두운 시대를 견디는 신앙인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로마 순교록」에 따라 12월 1일을 하느님의 정의와 심판을 선포한 예언자, 성 나훔의 축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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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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