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YD 개최지를 가다 - 호주 ①
2008년 7월, 시드니의 한 신문이 이렇게 1면 제목을 달았습니다.
"One Good Friday."
도시 전체가 하나의 성금요일이 된 순간이라고 말이죠.
냉소적이던 도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역대 개최지를 찾아 그 결실을 짚어보는 '개최지를 가다'.
호주 교회 첫 번째 편은 시드니 세계청년대회가 시드니에 남긴 '전환의 순간'을 조명합니다.
대회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현지 언론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까지 썼습니다.
하지만 청년들이 도착하자, 도시의 표정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겨울 항구 도시로 170여 개 나라에서 40만 명이 모여들었고, 배낭을 짊어진 청년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언어도, 피부색도 달랐지만 신앙 안에서 하나 된 모습에 도시의 시선이 바뀐 겁니다.
대회 기간 중 중범죄 보고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크리스 라이언 신부 / 2008 시드니 WYD 상징물 순례 코디네이터>
"각국에서 청년들이 도착하자 시드니가 청년들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And then we got the young people arrived, and Sydney fell in love with the young people.)
오페라하우스가 보이는 도심 한복판, 수만 명이 예수님의 수난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해가 저물 무렵,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던 순간.
주황빛 연기가 현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순례객들은 "특수효과가 대단하다"며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인근에서 전자레인지 폭발로 발생한 연기였습니다.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은, 결과적으로 분위기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앤서니 피셔 대주교 / 시드니대교구장, 2008 시드니 WYD 총괄 코디네이터>
"도전은 계속됐지만, 그런 일조차도 하느님께서는 선으로 바꾸실 수 있었습니다."
(so you get your challenges but even those God can turn to the good.)
대회를 위해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는 특별법을 제정했고, 다른 종교와 기업, 시민사회도 힘을 보탰습니다.
공동체가 청년들의 여정에 함께했습니다.
<앤서니 피셔 대주교 / 시드니대교구장, 2008 시드니 WYD 총괄 코디네이터>
"대회 기간 내내 시드니는 젊은 신앙과 기쁨으로 살아 숨 쉬었습니다."
(the city of Sydney was just absolutely alive with youthful faith and joy.)
시드니 세계청년대회는 호주 교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성소자 수 증가와 청년 사목의 회복은 모든 세대의 회심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시드니는 말 그대로 '땅 끝'이었습니다. 역대 대회 가운데 참가 규모가 가장 작았습니다.
그러나 시드니 세계청년대회가 남긴 전환점은 숫자로 따질 수 없습니다.
청년들의 신앙 열기가 교회를 다시 일으켰고, 사회 전체의 연대 속에 여정은 마무리됐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그날의 청년들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여러분은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기겠습니까?"
지금까지 함께하는 교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