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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교회] 시드니 WYD가 키운 세대…신앙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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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호주 시드니.

랜드윅 경마장에 촛불 수십만 개가 켜졌습니다.

그로부터 17년,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청년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이공이칠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향한 여정에서 역대 개최지를 찾아 그 결실을 짚어보는 ‘개최지를 가다’.

호주 교회 세 번째 편에선 'WYD 세대'의 발자취를 따라가 봅니다. 

당시 스물일곱이었던 모니카 두밋 씨.

변호사로 일하던 그는 가벼운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신청했지만, 그 여정은 삶의 방향을 바꿔놓았습니다.

본당과 지구를 담당하는 코디네이터로 참여한 두밋 씨는 15주 동안 리더십과 신앙 교육을 받았습니다.

단순한 행사 준비가 아니라, 신앙 안에서 성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14년에는 기업 변호사의 길을 내려놓고, 시드니대교구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시드니대교구 사무처장에 임명됐습니다.

<모니카 두밋 / 시드니대교구 사무처장>
"저는 종종 하느님께서 그때 우리를 모아주신 것이 그때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실 지금을 위해서였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성인이 되어 교회에 바치게 될 사명과 봉사를 위해 하느님께서 우리를 준비시키신 것 같아요. 정말 아름다운 일입니다."

플루트를 연주하던 청년 마이클 라스트는 사제가 됐습니다.

지난해 사제품을 받은 그는 당시 시드니 콘서바토리에서 음악을 공부하던 청년이었습니다. 

시드니 세계청년대회 개막 미사에서 오케스트라 플루티스트로 무대에 서며, 신앙과 음악이 하나 되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움직인 건 화려한 무대가 아니었습니다.

파견 미사 전날 밤, 랜드윅 경마장 한쪽의 작은 텐트.

사람들이 말없이 무릎을 꿇고 성체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성체조배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그는 침묵 속에서 강한 확신을 느꼈습니다.

이후에도 그는 세계청년대회에 잇따라 참가하며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2015년 수도회에 입회했지만, 음악은 이후에도 그의 삶과 함께했습니다.

<마이클 라스트 신부 / 하느님의 사랑 선교 수도회, MGL>
"하느님께 내어맡기자, 그분은 음악을 아주 아름다운 방식으로 다시 돌려주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사목 안에서, 교회를 섬기며 찬양을 이끌고 성음악을 작곡하면서 음악의 은사를 쓰고 있습니다. 어떤 것도 헛되지 않았습니다."

작은 본당의 소녀 애슐리 도넬리가 세계 교회를 만났습니다.

시드니 세계청년대회 당시, 그는 열여섯 살이었습니다.

그는 본당에서 만난 순례자들을 보며 ‘무엇이 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까?’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그에게 신앙은 스스로 선택하고 살아내고 싶은 길이 됐습니다.

그는 시드니 세계청년대회 이후 본당 청소년 지도자를 거쳐, 교황청 국제청년자문기구 1기 멤버로 참여했습니다.

지금은 브로큰베이교구 산하 사회복지기관에서 소외된 이웃과 청년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생 1학년이었던 이안 에폰듈런 씨는 낮에는 강의를 듣고, 저녁이면 달링하버로 달려가 순례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이동과 안전을 도왔습니다.

무대 뒤 봉사는 그의 신앙을 더 깊이 뿌리내리게 했습니다.

<애슐리 도넬리 / 가톨릭케어 사회복지사>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저는 신앙과 더 깊이 연결됐고, 예수님을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예수님은 주변부로 나아가신 분이었습니다. 저도 그 길을 따라 세상 안에서 변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사가 됐고, 지금은 가톨릭케어에서 청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금 그는 파라마타교구 필리핀 공동체에서 청년성가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시드니 세계청년대회는 끝났지만, 그 시간을 함께했던 청년들의 신앙은 오히려 더 성숙해졌습니다.

세계청년대회가 만든 것은 수십 년 동안 교회를 이끌 ‘한 세대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이안 에폰듈런 / 파라마타교구 필리핀 공동체 청년성가대>
"2008년 세계청년대회는 제 신앙이 계속 자라도록 도와줬습니다. 당시 저는 대학 1학년이라 공부에 집중하면서도, 동시에 신앙을 살아내야 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면서 신앙을 잃기도 하지만, 세계청년대회는 제가 신앙 가까이에 머물고 교회에 계속 참여하도록 도와줬습니다."

2027년 서울에서도 청년들이 모입니다.

그리고 20년 뒤, 그들 가운데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 모릅니다.

하느님께서 그때 우리를 모아주신 건, 바로 지금을 위해서였다고 말이죠.

 


지금까지 함께하는 교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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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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