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의 열기에 힘입어 '천주교 서울 순례길' 완주자도, 기부금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밖네거리 순교성지에 성가 '순교자의 믿음'이 장엄하게 울려 퍼집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장 구요비 주교는 순교자들의 피를 상징하는 빨간 제의를 입고 순교자성월을 닫는 미사를 주례했습니다.
<구요비 주교 /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장>
"우리의 신앙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지킨 믿음을 다시금 마음에 지키고 그분들의 영성을 매일의 삶 안에서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장 구요비 주교가 28일 순교자성월을 닫는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구요비 주교는 강론에서 124위 복자 중 신태보 베드로 복자가 남긴 옥중수기를 낭독했습니다.
모진 고문으로 살이 해어지고 뼈가 드러난 자신을 도와준 신자들을 고마워한 대목입니다.
<구요비 주교 /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장>
"내 상처는 곪아서 참을 수 없는 악취를 풍겼다. 아무도 내 곁에 다가올 엄두를 내지 못했고 내 옆으로 지나갈 때면 코를 막았다. 교우들이 부축을 해주어 몸을 조금 움직일 수 있었는데 그들은 가끔 내방을 치워주기도 하였다. 이 애덕의 행위를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서울대교구는 매년 순교자성월마다 순교자들의 숨결이 깃든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걷고 기부하는 '9월愛 동행'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는 남녀노소, 교구를 초월해 역대 최대인 1584명이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완주해 축복장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