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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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악용 경고하며 인간 중심의 접근·활용 거듭 강조

교황청 외무장관 갤러거 대주교, 유엔 안보리 공개토의에서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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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OSV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9월 22일 유엔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연설에서 생명 보호를 향한 가톨릭교회 가르침을 전하며 여성 존엄성 증진을 포함한 생명권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가 회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또 9월 24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의에서 ‘치명적 자율무기 시스템(Lethal Autonomous Weapon System, LAWS)’ 모라토리엄(중단)을 요구하며 인공지능(AI)에 대한 인간 중심 접근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먼저 갤러거 대주교는 1995년 베이징에서 열렸던 제4차 세계여성회의 30주년을 기념해 22일 유엔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자리에서 “30년 전 189개국 대표가 모여 여성이 처한 빈곤과 교육·건강·폭력·인권 등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이와 관련한 베이징 선언 및 행동 강령을 채택한 후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면서도 “하지만 선언의 ‘주요한 관심사’인 여성 존엄성 확대는 여전히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전 세계 여성들은 여전히 극심한 빈곤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으며 양질의 교육을 받는 데 제약이 많다”며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접근 또한 제한되면서 낙태 등 잘못된 해결책을 강요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갤러거 대주교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회칙 「생명의 복음」에서 “생명권 보호는 다른 모든 기본권의 토대”라고 가르친 것을 언급하며 “태아부터 노인·여성에 이르는 모든 연약하고 취약한 이들 역시 하느님께서 주신 존엄성을 지니고 있는 이들로 각국은 이를 보호하겠다고 맹세했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AI의 급속한 발전이 인간 존엄성 존중의 바탕인 공동선 성취로 이어질 수 있도록 AI가 분열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도 전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24일 유엔에서 열린 ‘AI와 국제 평화·안보’ 주제 토의에서 “AI는 평화와 발전, 인권 증진에 기여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윤리적 고려에서 벗어날 경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AI 개발과 사용이 인간 존엄성 존중과 공동선 추구에 기반하지 않는다면, 이는 인간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추가적 분쟁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특히 ‘LAWS’로 불리는 자율성 무기 체계 개발·사용에 대해 우려하면서 “AI가 공격 대상을 구별하는 무기인 LAWS는 도덕적·윤리적 판단 없이 인간 생명을 빼앗는 위험한 무기 체계”라며 “국제사회가 LAWS의 개발과 사용에 대한 모라토리엄을 채택하고 생사 결정 권한을 인간 통제 하에 둘 것을 명시한 구속력 있는 법적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등 신기술 개발과 활용은 반드시 인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생명과 죽음의 문제에서 기술이 인간의 판단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침 영역을 넘나드는 위험한 행동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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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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