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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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미식회] 매년 10억 톤 버리고온실가스 10% 배출 지구촌 ‘낭비미식회’

[우리 가운데 계시도다] 지구촌 기후위기 부추기는 식량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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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생산 식량 3분의 1 쓰레기통으로

식량 낭비로 공동의 집 지구 병들어

교회, 식량 체계 개선 나설 것 호소


무분별한 식량 낭비가 지구촌 기후위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2023년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인류가 생활하며 버린 음식물 쓰레기는 10억 톤에 달한다. 또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에 해당하는 메탄이 나온다. 식량을 생산·유통하는 과정에서는 그 3배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나온다.

식량 낭비로 공동의 집이 병들고 있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가 왜?’라며 이에 대한 관심은 현저히 낮다. 많은 국민이 줍깅, 쓰레기 분리수거, 전기절약 등 나름대로 환경보호에 노력하고 있지만, 섭취가 충분히 가능한 음식물을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일상에 대해선 문제 인식이 희박하다.

우리 가정의 냉장고만 들여다봐도 알 수 있다. 먹지 않고 방치한 음식물들이 가득하다. 이처럼 무분별한 음식 소비로 가식부(可食部), 즉 먹을 수 있는 상당량의 음식들이 폐기물로 버려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된 식량의 3분의 1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인류, 더 나아가 피조물 전체를 보호하기 위해 식량 체계 개선에 나설 것을 호소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음식을 버릴 때마다 그 음식은 마치 가난한 이들의 식탁에서 훔쳐 온 것과 같아진다”고 비판했다. 우리가 생각 없이 음식을 낭비하는 동안 지구 곳곳의 굶주린 이들은 더욱 궁지로 내몰리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레오 14세 교황도 지난 6월 제44차 유엔식량농업기구 총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식량 체계는 기후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 기후 변화 또한 식량 체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며 국제사회의 회심을 촉구했다.

일상 소비 습관을 개선해 가식부가 폐기물로 전락하는 문제를 막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UNEP 등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모든 가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전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중 60를 차지하는 등 심각성이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냉장고 정리 △소비 기한이 다가오는 식품 표시 △식재료 나눔 △공유 냉장고 사용 등 일상에서의 ‘작은 노력’이 기후위기 해결의 첫걸음임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식량·환경 문제 전문가 김이중(홍익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이웃과 함께 쓰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공유 냉장고를 이용할 경우, 대당 매일 10㎏의 음식물 쓰레기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전체 발생량에 비하면 미미하더라도 이런 노력이 확산한다면 충분히 음식물 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못난이 농산물’처럼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 ‘못난이 농산물’은 맛과 영양이 같아도 ‘크기’와 ‘상품성’ 문제로 식탁에 오르지 못하는 토종 농산물을 일컫는다.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은 연간 5조 원 규모에 달한다.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판매하는 (사)흙살림연구소 이태근(프란치스코) 소장은 기후위기로 정상적인 수확물을 거두기 힘들어진 현실을 호소하면서 “대다수 농산물은 깨끗이 씻어 섭취하면 문제가 없다”며 “조금의 흠만 있어도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품되는 생산과 유통, 소비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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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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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사탕2025.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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