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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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종’ 방유룡 신부 시복 절차 본격화

한국순교복자수도가족 창립… 교황청, 시복 ‘장애 없음’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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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순교복자 수도가족을 창립한 방유룡(레오, 1900~1986) 신부의 시복 절차가 본격화된다.

교황청 시성부는 9월 1일자로 한국순교복자수녀회(1946),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1953), 한국순교복자빨마수녀회(1962)를 세운 방 신부의 시복 추진에 ‘장애 없음’(Nihil Obstat)을 승인했다. 방 신부의 시복 추진에 아무런 장애가 없음을 교황청이 공식 확인한 것으로, 이로써 방 신부는 ‘하느님의 종’(Servus Dei)으로 불리게 됐다.

브뤼기에르 주교,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방 신부의 시복시성을 추진해 온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는 9월 23일 이같은 소식을 발표했다. 향후 방 신부의 영웅적 덕행과 성덕을 입증할 자료와 증언을 수집하고, 신학자들을 통해 방 신부의 저술 전반을 검토해 신앙과 윤리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구는 관련 준비가 마무리되면 시복 재판(예비 심사)을 열어 증인 심문과 문서 검토 등을 거친 뒤 방 신부의 생애·덕행·성덕·전구 능력의 명성에 관한 증거를 정리한 뒤 교황청 시성부로 보낸다. 시성부는 자료 심사 후 복자로 추대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교황에게 보고하며, 교황은 시복 후보자에게 주어지는 ‘가경자(Venerabilis)’ 칭호를 부여한다. 이후 가경자의 전구로 일어난 기적을 교회가 공식 인정하면 복자로 선포되고, 시복 이후 또 다른 기적이 확증되면 성인으로 추대된다. 교구 시복시성위는 “학술 심포지엄과 다양한 현양 활동을 통해 방 신부의 삶과 덕행을 알릴 것”이라며 신앙 공동체의 참여와 기도를 독려했다.

방 신부는 190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30년 사제품을 받고 춘천, 황해도, 서울 지역 본당에서 사목했다. 신학교 시절부터 수도생활을 원한 방 신부는 한국적 수도회 설립을 소명으로 깨닫고, 순교 정신과 형제애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수도회를 설립했다. 1946년 윤병현·홍은순 수녀와 설립한 한국순교복자수녀회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한국인이 설립한 수도회다. 방 신부는 이후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한국순교복자빨마수녀회를 세우며 한국 고유의 수도 영성과 순교 정신을 발전시켜 왔다. 1957년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에서 종신서원을 한 방 신부는 면형무아(麵形無我, 자기 자신을 비우고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하는 삶을 뜻함)의 영성을 살다가 1986년 선종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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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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