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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돈 함께 섬길 수는 없다”…교황, 가난 주제 첫 ‘권고’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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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CNS] 교황 레오 14세는 “희년은 하느님과 정의를 섬길 것인가, 아니면 돈과 불의를 섬길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때”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10월 4일(로마 현지시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에 열린 ‘이민자들의 희년’과 ‘선교의 희년’ 특별 교황 알현에서 이같이 말했다. 같은 날 교황은 교황청 사도궁 도서관에서 자신의 첫 권고(Apostolic Exhortation) 「Dilexi Te(딜렉시 테, 내가 너를 사랑하였다)」에 서명했다. 권고는 10월 9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교황청이 공개한 권고 첫머리 목차에는 △성 프란치스코 △가난한 이들의 외침 △이념적 편견 △하느님은 가난한 이를 선택하신다 △가난한 메시아 예수 △가난한 이를 위한 교회 △교회의 참된 부요함 등의 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고는 ‘가난과 가난한 이들’을 중심 주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성 프란치스코는 물질과 세속적 영광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닮아 하느님 사랑과 봉사에 헌신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교황은 이날 복음 루카 16장 13~14절의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는 구절을 묵상하며, “물질이 우리를 지배하게 두면 영적 슬픔에 빠진다. 그러나 하느님을 선택하면 용서와 자비, 희망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년은 용서와 자비를 통해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될 수 있는 시간”이라며 “동시에 재산의 더 공평한 분배를 향한 희망을 열어 주는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황은 “우리는 올해 누구를 섬길지, 정의인가 불의인가, 하느님인가 돈인가를 선택해야 한다”며 “희망이란 선택의 행위이며, 선택하지 않는 사람은 절망으로 끌려간다. 세상은 우리가 변할 때 변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또 “영적 슬픔, 곧 게으름의 가장 흔한 결과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는 죽음보다도 더 무서운 내적 무기력”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교황은 성 프란치스코뿐 아니라 성 클라라를 함께 언급하며 “두 성인은 복음을 이해하고 예수처럼 가난의 삶을 선택한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교황은 “클라라 성녀는 복음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을 이해한 반면 오늘날처럼 ‘그리스도교적’이라 자부하는 도시 안에서도 복음을 진지하게 살아내는 일은 여전히 혁명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수께서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하신 것처럼, 교회가 참된 주인을 따를 때 젊음을 유지하고 젊은이들을 끌어들인다”며 “클라라의 선택은 지금도 전 세계 젊은이들의 소명을 일깨운다”고 전했다.


이어 교황은 성 카를로 아쿠티스의 말을 인용해 “성인은 복음을 따름으로써 자신을 잃는 동시에 되찾는다”며, “젊은이들이 선택의 용기를 갖고 세상 속에서 다르게 살아가는 교회가 되는 것이 희망을 준다”고 당부했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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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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