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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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즉위 후 첫 권고는?…''가난한 이들은 교회의 중심''

''나는 너를 사랑하였다(Dilexi te)''…교황청, 10월 9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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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권고 '딜렉시 테(Dilexi te)' 즉 '나는 너를 사랑하였다'를 발표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안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고 이들과 함께 가난한 길을 걷는 교회가 되라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을 새롭게 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서종빈 기자가 소개합니다.
 

레오 14세 교황의 사도적 권고 '딜렉시 테(나는 너희를 사랑했다)'의 이탈리아어 번역본이 2025년 10월 9일 바티칸 기자회견에서 애덕봉사부 장관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 앞에 놓여 있다. OSV

[기자] 레오 14세 교황의 첫 권고 '나는 너를 사랑하였다'는 지난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에 서명되고 9일 발표됐습니다.
 
제목은 요한 묵시록 3장 9절을 인용했고 5개의 장과 121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제1장에서는 몇 가지 다루어야 할 핵심 단어들을 설명합니다. 
제2장 '하느님은 가난한 이들을 선택하신다', 
제3장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 
제4장 '계승하는 역사', 
제5장 '지속되는 도전'입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10월 4일 사도궁 도서관에서 에드가 페냐 파라 대주교(국무장관)가 입회한 가운데 첫 권고 '나는 너를 사랑하였다(Dilexi te)'에 서명하고 있다. OSV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애 마지막 회칙 '딜렉시트 노스(Dilexit nos)' 즉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를 기반으로 가난한 이들에 대한 교회의 돌봄을 사도적 권고로 완성했습니다. 

관련해 교황청 온전한 인간발전 촉진부 장관 미카엘 체르니 추기경은 "100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문서이면서 동시에 100 레오 14세 교황님의 문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교황청 온전한 인간발전 촉진부 장관 미카엘 체르니 추기경이 2025년 10월 9일 바티칸 기자회견에서 레오 14세 교황의 사도적 권고 '딜렉시 테(나는 너희를 사랑했다)'를 발표하고 있다. 애덕봉사부 장관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이 통역을 듣고 있다. OSV

권고에서 교황은 "하느님과 가난한 이들이 하나"임을 인식하고 신앙의 요구에 따라 그들을 우선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주님에 대한 사랑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과 하나입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도 가난한 사람들을 단순히 사회 문제로 여길 수 없으며 그들은 우리 '가족'의 일원이고 우리 중 한 사람"이라고 썼습니다. (104항)
 
"어떤 그리스도인도 가난한 사람들을 단순히 사회 문제로 여길 수 없습니다. 그들은 우리 ‘가족’의 일원입니다. 그들은 ‘우리 중 한 사람’입니다." (딜렉시 테 104항) OSV 그래픽

교황은 권고에서 빈곤은 다면적인 현상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빈곤'에 대해 언급하고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물질적 취약함과 사회적 소외에서 오는 빈곤, 도덕적·정신적?문화적 빈곤, 공간도, 자유도 없는 이들의 빈곤을 소개했습니다.

더욱이 '보다 더 미묘하고 위험한' 새로운 형태의 빈곤 등장을 경고했습니다.  

"일부 경제 규칙은 성장에는 효과적이었지만, 온전한 인간 발전에는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소수의 부는 증가했지만, 불평등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빈곤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13항)
 
2025년 10월 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 근처에서 한 사람이 구호품을 요청하고 있다. OSV

교황은 또 '버리는 문화'는 '잘 위장된 문화'로 수백만 명을 굶어 죽게 하고 살아남는 것을 무관심하게 용인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자유 시장 경제가 빈곤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이비 과학적 데이터를 인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더 낫다는 이유로 소위 엘리트 계층과 함께 사목 활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14항)
 
따라서 교황은 "편안한 삶에서 비롯된 행복의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빈곤에 대한 '사고방식의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11월 13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노숙자 등 1,300명의 가난한 이들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한 아이를 안고 있다. OSV

이를 위해 "환대하고 보호하고 증진하고 통합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명한 네 가지 동사를 언급하며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를 강조했습니다.

"세상이 위협을 보는 곳에서 교회는 아이들을 보고, 벽이 세워진 곳에서 교회는 다리를 놓습니다. 교회는 복음 선포가 친밀함과 환대의 몸짓으로 표현될 때에만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75항)

권고의 마지막에 교황은 모든 하느님 백성에게 어리석고 순진해 보일지라도 이런 구조적인 문제들을 지적하고 고발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야 할 의무가 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불의한 구조는 선의의 힘, 사고방식의 변화 그리고 과학과 기술의 도움을 받아 사회 변화를 위한 효과적인 정책을 개발함으로써 인식되고 근절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97항) 

아울러 "가난한 이들은 교회의 중심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사랑은 본질적으로 예언적입니다. 기적을 행하고 한계를 모릅니다. 불가능해 보였던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딜렉시 테 120항) OSV 그래픽

CPBC 서종빈입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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