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4일
세계교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교황, 첫 권고 「내가 너를 너를 사랑하였다」 공식 발표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가난한 이들 돌보라”…전임 프란치스코 교황 마지막 회칙 기반
성 프란치스코의 ‘수용·봉사’ 그리스도인 본보기로 제시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권고 「내가 너를 사랑하였다(Dilexi Te)」를 발표했다. 교황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인 10월 4일 교황청 사도궁 도서관에서 권고에 서명했고, 권고는 9일 공식 발표됐다. 권고는 총 5장, 2만1000여 단어로 구성돼 있으며, 제목은 요한묵시록 3장 9절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그들이 알게 될 것이다”에서 가져왔다.


레오 14세 교황의 첫 권고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4년에 발표한 마지막 회칙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Dilexit Nos)」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가난한 이들 안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보라고 촉구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을 이어받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자신의 첫 권고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가난하게 걷는 교회가 돼야만 복음을 진정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성 프란치스코의 가난에 대한 근본적인 수용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를 핵심 본보기로 제시했다.


교황은 자신의 권고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의 관련성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생애 마지막 몇 달 동안 준비하셨던, 교회의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일에 관한 사도적 권고를 완성한 것”이라면서 이번 권고가 회칙에 기반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가난한 이들을 돌보라는 초대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인식하기 바랐던, 사랑하는 전임 교황님의 소망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의 교황직을 시작하며 이 권고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교황은 권고에 성경, 교황 문헌, 공의회 문헌, 교부들의 저술, 수많은 성인들의 삶을 폭넓게 인용하면서 신자들에게 하느님께서 가난한 이들과 하나이심을 인식하고, 신앙의 요구에 따라 가난한 이들을 우선시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주님을 향한 사랑은 가난한 이들을 향한 사랑과 하나”라며 “하느님을 우선적으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을 확장하지 않으면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명확하게 증명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황은 “가난의 형태가 점점 미묘하고 위험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2020년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을 인용해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이 다양한 형태의 가난 속에서도 가장 큰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새 권고에서 개인적, 문화적, 사회적, 구조적 요인들이 어떻게 가난을 초래하고 그 근절을 방해하는지를 분석한 뒤 “이 모든 문제는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데에서 비롯된다”며 “가난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이들은 자신들의 눈먼 시야와 잔혹함을 드러낼 뿐”이라고 비판했다.


교황은 권고에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부각시키며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나약함과 육신을 취하심으로써 가난을 택하셨기에 우리는 신학적으로 가난한 이들에 대한 하느님의 우선적 선택을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황은 “교회가 겪고 있는 ‘시대적 전환’(epochal change)은 신자들과 교도권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요구하는 동시에 가난한 이들에게 귀를 기울일 것을 요구한다”며 “가난한 이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 안에서 교회는 진정한 정체성을 드러내라는 요청을 재발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첫 권고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 주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권고가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섬기고, 그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5-10-1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0. 14

에페 5장 20절
그러면서 모든 일에 언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