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9월 2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교리교사의 희년 미사 중 39명의 평신도에게 직접 교리교사 직무를 수여하고 있다.OSV
전 세계 교리교사들이 ‘2025 교리교사의 희년’을 맞아 로마를 순례했다. 희년 행사 기간 레오 14세 교황 주례로 거행된 미사에서는 39명의 교리교사가 교황으로부터 직접 교리교사 직무를 받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에서는 인천교구에서 교리교사로 헌신한 평신도 2명이 교황으로부터 교리교사직을 받았다.
9월 26~28일 사흘간 열린 희년 행사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포르투갈·프랑스·폴란드·우크라이나 등 유럽과 한국·필리핀·인도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미국·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페루·호주 등 북·남미, 오세아니아 국가 등 115개국에서 2만여 명의 순례자가 참여했다. 한국은 인천교구에서 교구장 정신철 주교와 교리교사 60여 명을 포함해 70여 명의 순례단이 희년 행사에 참여했다.
순례자들은 9월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성년 문 순례를 시작으로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장관 직무대행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 주례로 거행된 밤샘기도(Vigil)에 참여했다. 또 순례자들은 이튿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알현하고, 로마 각지에서 각 지역 교회 주관으로 열린 교리교육에 참여했다. 교리교육은 이탈리아와 영어·포르투갈어·스페인어·프랑스어·폴란드어 등 다양한 언어로 진행됐다.
희년 행사의 대미는 9월 28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레오 14세 교황 주례로 거행된 미사가 장식했다. 특히 이날 미사에서는 인천교구에서 각각 44년·21년간 교리교사로 헌신한 채근자(소피아, 일신동본당)·백남규(요한 세례자, 송림동본당)씨 등 한국 평신도 2명을 포함해 39명이 교황으로부터 교리교사직을 수여 받았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스페인·영국·포르투갈·브라질·멕시코·인도 등 15개국의 평신도들이 평신도 교리교사직의 소명을 상징하는 십자가를 받았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우리를 구원하는 진리인 그리스도의 부활을 계속 선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교리교사(Catechist)는 큰 소리로 가르치다, 울려 퍼지다는 의미를 담은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다”며 “이는 교리교사가 부모와 교회를 대신해 자신의 삶으로 말씀을 선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먼저 신앙을 믿었던 이들의 증거를 통해 믿음을 배우게 되는 만큼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청년기, 성인기, 노년기까지 신앙의 여정에 동행하는 교리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