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요안루갈다제에서 유항검 복자의 나눔 정신을 기념하는 나눔 비빔밥 행사에 앞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주교구 사무처 홍보실 제공
전주교구 치명자산성지 요안루갈다제 제전위원회(위원장 김영수 신부)는 11일 치명자산성지 일대에서 ‘제25회 요안루갈다제’를 개최하고, 순교자들의 신앙과 생명 존중의 정신을 되새겼다.
올해 요안루갈다제는 세계 사형폐지의 날(10월 10일)을 기념해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선태 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와 함께 ‘2025 사형제도 폐지 기원 음악회’를 공동 개최했다.
음악회를 겸한 요안루갈다제는 김창신 교구 총대리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 순교자 현양 장엄미사로 시작됐다.
김창신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순교자를 현양한다는 것은 그분들의 고귀한 행적과 신앙을 널리 알리고, 그 삶을 본받아 오늘 우리의 신앙을 굳건히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순교자의 후손이며 순교의 피를 이어받은 우리의 신앙은 영원한 생명을 향한 희망의 여정이며 발걸음이어야 한다”며 “순교 신앙을 본받으며 살아가는 우리가 아버지의 뜻이 이뤄지기를 믿고 바라는 일상을 살아갈 때, 우리 역시 백색 녹색 순교의 영광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유항검(아우구스티노) 복자의 나눔 정신을 기리는 ‘유항검 나눔 비빔밥’ 행사에서 비빔밥을 함께 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제3부에서는 ‘요안루갈다제와 함께하는 사형제도 폐지기원 음악회'가 열렸다. 테너 존노, 첼리스트 홍진호, 가수 김광진·빈예서씨 등 성악가와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음악으로 평화와 생명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와 함께 전주교구 순교자현양원과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는 요안루갈다광장에서 평신도사도직 단체 나눔터를 열고, 평화의 전당 보두네홀에서는 최근 시집 「바우배기 전설」을 펴낸 이태영 교수가 순교자 이야기 마당을 열었다.
요안루갈다제는 2001년 신유박해(1801년) 20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신앙문화축제로,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을 본받고 순교 정신을 현양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요안루갈다제’라는 이름은 호남의 사도 복자 유항검의 아들 부부인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의 세례명에서 따왔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