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컨퍼런스 ''AI 시대, 사회적 약자의 존엄과 참여'' 발표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 이성효 주교가 5일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앵커] 바야흐로 인공지능 시대입니다.
기술 발전은 사회적 약자에게 기회를 주기도 하고 기회를 뺏기도 하죠.
교황청 문화평의회 위원인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는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이 약자를 포용하는 기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로봇이 앞으로 걷고, 뒤로 걷고, 팔도 자유자재로 움직입니다.
서큘러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파이온'입니다.
로봇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보이즈를 연상시키는 갓을 쓰고 사람의 동작을 따라합니다.
로봇 의수 전문기업 만드로가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 '미키'입니다.
서울미래컨퍼런스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로봇들을 일상에서 만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AI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어르신이나 장애인의 일상은 물론이고, 돌봄과 간병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또는 사회구조적 문제로 이같은 기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교황청 문화평의회 위원과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는 "AI 시대 사회적 약자는 기술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주교는 독일의 신학자인 로마노 과르디니 신부의 100년 전 발언을 인용하며 "능력 중심 사회가 불러올 불평등 확대와 인간관계에서 배제될 이들이 진짜 약자"라고 말했습니다.
<이성효 주교 /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 마산교구장>
"기술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중심이 되기 위해서 다시금 우리 자신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기술 문명이 인간을 형태 없는 존재로 만들 때 자연과 세계와 이웃과 우리가 단절되는,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약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주교는 그러면서 인간 중심 AI, 모두를 위한 AI를 강조했습니다.
<이성효 주교 /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 마산교구장>
"인간이 중심이 되고, 그 다음에 우리가 AI를 개발해서 어떤 산업적 이익을 얻든지 그것은 보편적 선이 되어야 한다. 일부 사람들에게만 유익한 선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한 공동선이 되어야 한다."
정부도 AI 발전에 따른 디지털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를 우려하며, 사회적 약자 보호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정우 /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정부는 국민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뒤처지지 않도록 전 세대를 아우르는 AI 활용 역량 강화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무서워서 두려워서 하지 않는 사회가 아니라, 인공지능을 기회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사회로 만들겠습니다."
서울신문 주최로 열린 서울미래컨퍼런스에는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비롯해 음원 인식 애플리케이션 ‘샤잠’ 공동 창업자인 디라지 무케르지, 오가타 데쓰야 일본 AI로봇협회장, 린이빙 전 대만 과학기술부 차관 등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 이성효 주교가 5일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성효 주교는 AI 시대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사회적 합의를 논의하는 장에 함께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성효 주교 /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장, 마산교구장>
"많은 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서 고마웠고, 저 또한 오늘 함께 배우는 자리가 됐고. 앞으로도 마산교구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를 위해서 우리의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다는 그런 각오가 좀 생기네요."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