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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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다비드 추기경, COP30에서 “환경파괴 종식 위한 회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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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AN] 필리핀 주교회의 의장 파블로 비르질리오 다비드 추기경(칼루칸교구장)은 브라질 벨링에서 11월 10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참석해 “환경파괴를 종식하기 위해서는 단호한 행동과 마음의 회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11월 6~7일 COP30 각국 정상회의에 이어 10~21일에는 공식회의가 이어졌다.


다비드 추기경은 국제카리타스가 주최한 패널 토론에서 “누군가를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발 하느님을 생각해서라도, 우리 함께 자리에 앉아 양심 성찰을 하자’라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다비드 추기경은 “저에게 COP30 참석 경험은 우리 ‘공동의 집’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돌보는 이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확신을 주었다”며 “태평양 수온이 1℃만 올라가도 필리핀을 포함한 지역의 산호초들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많은 외국인이 필리핀 해변을 찾아와 하얀 모래를 보지만, 그들이 밟고 있는 하얀 모래가 지구 온난화로 백화(白化)돼 죽은 산호의 잔해라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며 “겉으로는 예쁘게 보일지 몰라도 사실 사람들은 이미 죽은 것 위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다비드 추기경은 최근 세부섬 북부를 강타한 대규모 지진과, 같은 경로를 따라 들이닥친 강력한 태풍들을 예로 들며 필리핀이 극심한 기상이변으로부터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현실을 강조했다. 그는 “태풍은 점점 더 강해지고, 파괴력은 커질 뿐만 아니라 몇 시간 안에 한꺼번에 비를 쏟아부어 재앙을 이끈다”면서 “이러한 자연재해는 인간의 부실한 대응으로 더욱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필리핀에서 부패 스캔들로 논란이 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홍수 방지 사업을 언급한 것이다.


다비드 추기경은 “우리는 기후위기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제대로 대응할 줄 모르는 잘못된 정부의 피해자이기도 하다”며 “기후위기 대응에 올바로 쓰이지 못한 막대한 자금은 교육과 보건, 사회복지에 사용될 수 있었던 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기후위기에 가장 책임이 없는 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회개는 여전히 가능하고, 우리가 서로의 목소리와 ‘지구의 부르짖음’을 진심으로 귀 기울여 들을 수만 있다면,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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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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