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주교가 생명존중 캠페인 영상에서 “생명은 우리 삶의 가장 기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출처: 경기도자살예방센터 유튜브)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하은경(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수녀, 성바오로수도회 염삼섭 신부가 경기도와 함께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한 ‘생명존중 캠페인’ 영상 제작에 참여했다.
경기도자살예방센터가 기획한 이 영상은 가톨릭·개신교·불교 등 종교 지도자들이 인터뷰를 통해 경기도민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예방의 중요성을 전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 주교는 영상에서 “생명은 하느님 모습을 닮은 실체이기에 가톨릭교회 교리의 핵심 사상이자 가르침”이라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옳지 않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앙을 지녔든 그렇지 않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순례자, 나그네의 넓은 마음으로 우리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을 잘 살피고,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며 삶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하은경 수녀는 “생명을 존중하고 돕는 것은 하느님 사랑에 대한 신앙고백”이라고 전했고, 염삼섭 신부는 “살다 보면 외롭고 힘든 시간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 시간을 잘 견디는 힘이 필요하다”고 힘을 보탰다.
경기도 내 종교 지도자들이 출연한 생명존중 캠페인 영상 중 한 장면(출처: 경기도자살예방센터 유튜브)
관련 영상은 유튜브 채널 ‘천주교 수원교구’, ‘성바오로수도회’, ‘경기도자살예방센터’, ‘CTS 방송’, ‘용주사TV’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실시한 2023년 자살실태조사에 따르면, 자살 생각을 경험한 사람 중 58.9가 ‘죽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도움을 요청하지 않음)’고 답했고, 국립정신건강센터의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태도 조사에서도 ‘나에게 자살사고가 있었다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2.72점으로(5점 만점) 나타나 많은 사람이 자살에 대한 생각을 주변에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생명존중 인식 개선이 절실함을 보여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에는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