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사목 방문을 기다리는 레바논 현지에 교황을 담은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첫 해외 사목방문을 앞둔 가운데, 교황 방문을 기다리는 레바논 마로니트 교회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레바논 디아스포라 그리스도인들은이어지는 교황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레바논은 중동에서 가장 그리스도교적인 국가다. 이들은 새 교황이 전임 교황들과 마찬가지로 레바논과 연대를 이어간다는 데 큰 기쁨을 드러내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까지 방문하면 레바논 교회는 역대 교황이 세 번째 방문하는 사도 순방지가 된다. 이들은 마론 성인을 공경하고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지만 동방 시리아 교회 전례를 거행한다.
지난해 호주 국립대 이민 허브 보고서를 보면, 레바논 인구는 580만 명이다. 약 1400만~1800만 명의 레바논인이 이민 가서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레바논은 1970년 중반 이래 내전으로 본국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레바논인들은 세계 곳곳에서 동방 가톨릭 신앙을 지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뤄진 교황의 레바논 방문은 신자들에게 남다를 수밖에 없다. 프란치스코회 성소 담당자인 샤벨 부스타니 신부의 부모도 어려운 상황에서 신앙을 잃지 않고 자녀를 성직자로 길러냈다. 부스타니 신부는 부모가 내전을 피해 레바논을 떠난 지 2년 뒤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났다.
부스타니 신부는 미국 가톨릭통신(CNA)에 “로마 주교의 레바논 방문이 로마 교회와 마로니트 교회를 하나로 묶는 온전한 친교의 아름다운 표징이 될 것”이라며 “교황님이 첫 사도 순방지로 레바논을 택했다는 사실은 작지만 매우 상징적인 레바논이 세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일깨워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