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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유족 위로와 치유 자리 마련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 중요성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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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유가족인 권희돈 명예교수가 강연을 통해 아들을 잃고 상실과 죄책감 속에서 신앙과 묵주기도로 회복한 경험을 나누고 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제공


자살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서로 위로와 치유를 나누는 자리가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는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인 15일 자살 유가족과 시민 등 16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슬픔 속 희망 찾기’ 행사를 진행했다. 고인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한편,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자살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자살 유가족인 권희돈(바오로,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희망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강연했다. 권 교수는 아들을 잃고 10년간 상실과 죄책감 속에 신앙과 묵주기도로 회복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자신을 용서하는 게 회복의 첫 걸음”이라며 “과거의 슬픔을 ‘현재 진행형’으로 붙잡기보다 ‘과거 완료형’으로 정리할 때 일상의 희망이 열린다”고 조언했다. 이어진 미니 토크 콘서트에서는 자살 유가족들이 애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에 관해 이야기 나누며 공감하고 위로했다.

‘자살예방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자살유가족 및 고인을 위한 미사’도 봉헌됐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오승원 신부는 강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은 삶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삶을 헤쳐나갈 힘을 잃고 더는 걸어나가지 못한 ‘길 잃은 양’과 같다”며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당신 손길이 가장 많이 필요했던 이들로 보시고 더 많은 애정과 자비로 품어주실 것”이라고 위로했다. 아울러 “유가족의 슬픔과 고통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고통은 살아있는 기도’라는 말처럼 그 아픔이 더 깊은 기도의 자리로 이끌어 줄 것”이라며 “세상 사람들의 시선보다 하느님의 시선으로 돌아가신 분들을 바라보며 용기 내어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학주 기자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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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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