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2025년 11월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간 일반 알현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어제(26일) "기술이 제공하는 특별한 기회를 잘 활용하되 이런 기회들이 인간관계를 희생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교황은 바티칸 시노드홀에서 열린 세계수도회장상연합 소속 남녀 수도자 약 160여명과의 만남에서 "디지털 세계가 수도자들에게 어려움을 안겨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수도회장상연합회는 26일부터 28일까지 로마 외곽에서 "연결된 신앙 : 디지털 시대의 살아있는 기도"를 주제로 총회를 열고 있다.
교황은 "기술이 친교와 선교를 위해 제공하는 놀라운 기회를 무시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라며 "기술은 멀리 떨어진 사람이나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해 준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참여가 항상 좋은 방향으로만 작용하지는 않는다"며 "인간관계를 단순한 가상의 연결로 대체하려는 유혹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그리스도께서 살아 계십니다」를 인용하며 "전통적인 친교의 도구인 사목 회의와 공의회, 교회법적 방문, 양성 모임 등을 디지털 세계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모든 형제들」을 인용하며 "작은 개인의 자아보다 더 강한 우리 안에서 서로 만나고, 함께 사는 신비를 발견해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끝으로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기도는 마음이 주님께 열리고 신뢰로 청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관계의 공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