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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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아듀! 대성당 대건관'' 재건축 앞둔 대신학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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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세기 넘게 수많은 사제를 길러낸 성소의 못자리죠.

서울대교구 대신학교 대건관과 대성당 재건축이 본격화됐습니다.

대건관 이사와 대성당 마지막 미사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교구 대신학교 기숙사인 대건관 입구에 상자와 집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재건축을 앞둔 대건관 건물을 53년 만에 비우는 중입니다.

짐을 나르고 차에 싣는 걸 반복하느라 모두들 여념이 없습니다.

3학년, 4학년, 5학년 신학생들이 머물러온 대건관은 단순한 기숙사가 아니었습니다.

기도와 공부, 공동체 생활이 어우러진 공간이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라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막상 떠나려니 시원섭섭합니다.

<인호진 레토 / 서울대교구 대신학교 4학년>
"사실 떠나는 마음이 그냥 좋았는데 이제 막상 떠나려고 보니까, 이 건물이 사라진다고 한다고 하면, 또 약간 서운한 마음은 있긴 하더라고요."

<임승준 시몬 / 서울대교구 대신학교 3학년> 
"선배 신부님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주교님들까지도 사셨던 이 공간을 저희도 생활하면서 그 발자취를 따라간다는 의미가 이제는 새 건물로 바뀌게 되면서, 떠나게 되면서, 그런 점이 좀 아쉽다고 느껴지고요." 

대건관에서 생활했던 신학생들의 방은 수덕관과 강학관으로 재배치됐습니다. 

손수 하는 이사가 힘들긴 해도 함께 하니 금세 끝납니다. 

같은 시각, 대성당에서도 이사가 한창입니다. 

색색깔의 제의를 품에 안아서 또 머리에 이고 옮기는 손길이 조심스럽습니다. 

1960년에 지어진 대성당엔 신학생들의 웃음과 눈물, 기도와 성찰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1984년 방한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미사를 봉헌한 역사적 장소이기도 합니다. 

<민범식 신부 / 서울대교구 대신학교 교장>
"교원들 정년이 65세거든요. 만 65세. 대성당이 딱 65년 됐어요. 대성당도 이제 정년을 맞아서 은퇴를 하고 새로 대성당을 짓는 게 건물만이 아니라 신학교 전체 분위기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는 그런 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손민국 비오 / 서울대교구 대신학교 5학년> 
"비가 가끔 들이치는 경우도 있었고요. 건물이 아무래도 노후화되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가끔 재미있는 일들도 있었고. 가끔은 새가 갑자기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어 가지고. 첫 마음을 계속 간직할 수 있게 해준 공간이라서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이틀간 집중 이사를 마친 신학생들이 주일 아침 대성당에 모였습니다.

재건축 공사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서입니다.

<민범식 신부 / 서울대교구 대신학교 교장> 
"대성당에서 거행하는 진짜 마지막 미사입니다. 아무쪼록 지금의 시간을 잘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30년, 40년이 흐른 뒤에 여러분들의 후배 사제들, 후배 신학생들에게 오늘의 추억을 잘 나누어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맨앞줄 6학년부터 맨뒷줄 1학년까지 신학생 100명이 진중한 마음으로 미사에 임했습니다.

<주님의 기도>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마침강복으로 미사가 마무리되자 마지막을 기념하듯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대성당과 대건관은 내년 봄에 철거됩니다. 

새로운 대성당과 대건관은 2028년 6월쯤 완공됩니다.

대성당에 안치됐던 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는 새로운 대성당에 다시 안치될 예정입니다. 

대성당 앞 성 김대건 신부의 성상도 공사 기간 잠시 이동했다가 새로운 대성당 앞에 다시 세워지게 됩니다.

<조한건 신부 / 한국교회사연구소장> 
"새로운 성전은 조금 더 예쁘게 지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반드시 김대건 신부님 모셔서 정말 김대건 신부님의 좋은 모범적인 신앙의 모습, 선배 신부님들의 모범적인 사목 생활의 모습을 배우는 그런 배움의 터, 못자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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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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