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4월 5일, 2026 부활 대축일 메시지와 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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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레오 14세 교황이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로마와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와 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를 발표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대해 "무기를 내려놓고 대화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교황은 오는 11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평화를 위한 밤샘 기도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종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4월 5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서 "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 메시지와 축복을 전했다. OSV
[기자] 주님 부활 대축일인 4월 5일 정오.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서 전 세계를 향해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 / 2026년 부활 대축일 '우르비 에트 오르비'>
무기를 든 자들은 무기를 내려놓으십시오! 전쟁을 일으킬 힘을 가진 자들은 평화를 선택하십시오! 힘으로 강요하는 평화가 아니라 대화를 통한 평화를! 타인을 지배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평화를!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4월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서 '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 메시지와 축복을 전하고 있다. OSV
교황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1년 전 '우르비 엣 오르비' 표현을 빌려 폭력에 점점 익숙해지는 '무관심의 세계화'를 언급했습니다.
"수천 명의 죽음에 무관심하고 갈등이 낳는 증오와 분열의 결과에 무관심하고 우리가 모두 느끼는 경제적, 사회적 결과에 무관심해 지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무관심해서도, 악에 굴복해서도 안 된다"며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 / 2026년 부활 대축일 '우르비 에트 오르비'>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부활을 사랑하십시오. 우리도 부활을 사랑합시다. 부활은 악이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부활하신 분에 의해 패배했음을 일깨워 줍니다.
교황은 이어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단순히 무기의 침묵만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변화시키는 평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의 평화로 우리 자신이 변화되도록 하자"며 오는 11일 토요일 '평화를 위한 밤샘 기도회'에 전 세계인을 초대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 / 2026년 부활 대축일 '우르비 에트 오르비'>
우리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평화를 향한 외침을 세상에 전합시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모든 분을 다음 주 토요일인 4월 11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될 평화를 위한 밤샘 기도에 초대합니다.
2026년 4월 5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시작 전, 레오 14세 교황이 제단 위에 있는 부활하신 그리스도 대형 성상에 경배하고 있다. OSV
교황은 "전쟁으로 황폐해지고 증오와 무관심으로 얼룩진 세상에 평화가 오기를 주님께 간구하자"고 요청했습니다.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분은 오직 주님뿐"이라며 "우리 자신을 주님께 맡기고 우리의 마음을 열자"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우르비 에트 오르비' 메시지와 축복에서 교황은 '평화'라는 단어를 13번 반복하며 전쟁으로 분열된 세계에 평화와 화합을 촉구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2026년 4월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OSV
앞서 교황은 5만 명이 넘는 신자들이 모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교황은 강론에서 "부활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희망, 절대로 꺼지지 않는 빛, 그 무엇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충만한 기쁨으로 우리를 인도한다"며 "그리스도의 부활이 죽음의 권세를 정복했다"고 선언했습니다.